[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한 가운데, 양사 통합은 제한적인 항공기 공급 환경 속 의미 있는 공급 유연성 확보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9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특별한 이유'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2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최종 승인을 결정했다.
DOJ(미국 법무부) 역시 독과점 소송 등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관련국의 승인절차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여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 이후 통합 항공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신주인수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을 투입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4750억원의 영구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8000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해 주식 인수를 마칠 것으로 예측된다.
3자배정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보유할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수는 1억3157만여주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분율은 63.9%가 될 전망이며, 영구전환사채가 전환될 경우, 지분율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양사의 통합으로 아웃바운드 장거리 노선 여객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와 더불어 자회사 LCC와 연계한 단거리 노선에서의 입지 강화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각은 아쉽다"면서도 "밸리 카고 영업력을 감안할 때 항공화물부문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절감에 더해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LCC가 대한항공의 정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 비용 절감효과 역시 기대된다"며 "글로벌 항공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M&A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기단이 136대로,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단 장거리 46대, 단거리 22대로 유연한 공급 능력을 갖출 수 있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