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1.28 09:16 ㅣ 수정 : 2024.11.28 09:16
무·저해지 보험료 인상 없이 시장지배력 확대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대신증권은 28일 삼성화재(00081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만원을 유지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보험업종 내 삼성화재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화재는 배당과 시장지배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보험사"라고 평가했다.
내년 보험업계는 관전 포인트가 산재한 상황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지금까지는 계약서비스마진(CMS) 축적을 위해 모든 회사가 신계약 경쟁에 나섰으나 내년에는 양상이 달리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마진이 하락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고, 사업비 수지차 공개, 법인보험대리점(GA)차익 거래 금지 등으로 시책비용을 지금과 같이 남발할 수 없다"면서 "결국 자본이 많은 회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가 내년 파격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기업설명회(NDR)에서 확인된 점은 사측이 내년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고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려 한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몇몇 보험사의 경우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200%를 웃돌면서 자본관리가 우선시 되는 상황이라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처럼 신계약 매출을 유지하려는 보험사의 경우에도 삼성화재와 경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미 대형 GA를 확보하고 있고 전속채널 규모도 커 경쟁을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낮추거나 보장한도, 보장기간 확대 등 상품 설계를 공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경우 향후 CSM이 감소하거나 최선추정부채(BEL)이 증가하는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건강보험 시장은 경쟁이 과열되면서 무·저해지, 유병자 옵션 등이 추가돼 리모델링할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결국 선점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한번 상품을 가입하게 되면 환승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내년 회계제도 강화로 모든 보험사가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에 대한 부담도 없고, 건강보험을 비교적 최근에 판매했기 때문에 연말 CSM 감소액도 100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박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의지만 있다면 압도적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업 공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다. 삼성화재는 배당여력이 높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자사주 활용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시기가 관건이다. 박 연구원은 "이것이 확정된다면 밸류업 공시는 빠르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기대감에 삼성화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까지 상승했는데, 내년 이러한 초격차를 한번 더 보여준다면 추가 상승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