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1.11 22:33 ㅣ 수정 : 2024.11.11 22:36
고용부, 11일 ‘10월 노동시장 동향’ 발표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9명 ‘제조업’ 종사 고용부 관계자 “구인 애로 분야서 채용 활발” 내국인 취업도 1548만명 넘어 역대 최고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인력 채용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빈일자리의 인력난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 기준 고용허가제 외국인(E9‧H2비자)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4만6000명으로 지난해 10월 20만5000명 대비 20%포인트(P) 많아졌다.
고용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11일 <뉴스투데이>에 외국인 근로자 증가 현상의 원인을 설명했다. 천 과장은 “내국인 구인이 어려운 업종에서 구인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조선업 수주가 늘어나는 가운데도 국내 인력이 부족한 점을 해결했고, 금속가공, 플라스틱, 기계장비 제조업에서 나타나는 인력난을 외국 인력이 대체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9월 국내 빈일자리수는 전체 18만3082개이며, 이 가운데 제조업이 4만453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8%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일자리 20만개를 바라보는 시대에 외국인 고용 확대는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조선업종 고용허가제 외국인 쿼터를 5000명 규모로 신설하며 인력 수급에 급한 불을 끈 상태다.
외국인 근로자수는 E9, H2 비자를 가진 외국인의 고용보험이 의무화된 효과와 외국인 고용 정책 확대 등의 영향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지난 7월 23만8000명이었던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입자수는 지난달까지 3개월 사이 3.4%P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의 고용허가제 장려가 실효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허가제에 등록한 제조업 종사 외국인은 전년 동월 대비 3만7000명 늘어난 반면, 고용허가제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은 같은 기간 8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들은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과 비수도권뿌리중견기업 등에 16만5000명 규모로 고용허가제 인원을 확대할 예정인 정부의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 10월 국내 취업자수, 역대 최대인 1548만명 기록…제조업‧서비스업 상승 견인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국민의 취업자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는 154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8000명(1.4%) 증가했다. 제조업(3만명)과 서비스업(19만1000명)은 상승하고, 건설업(1만5000명)은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수는 385만8000명으로 기타운송장비(8000명), 식료품(6000명), 자동차(5000명), 화학제품(4000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섬유(-4000명) 등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업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의약품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로 1년 사이 25.3% 증가하며 2900명의 가입자가 증가했고, 12억4000만달러를 수출한 바이오헬스는 무역 규모가 18.5% 늘어나면서 의료‧정밀‧광학 가입자수가 2400명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자‧통신 제조업(54만9000명)은 전년 동월 대비 600명 증가하며 7개월 연속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컴퓨터, 반도체 등의 수출이 각각 54.1%, 40.3% 급증했지만, 디스플레이 수출량이 22.7%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