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1.05 09:17 ㅣ 수정 : 2024.11.05 09:17
현 수출사이클 둔화, 신중한 접근 필요 대선 후 새로운 행정부 업황 반등 가능성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유안타증권은 국내증시에 대해 최근의 수출 둔화와 미국 제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10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지만, 하루평균 수출이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둔화 신호가 뚜렷하다”며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었으나 철강, 석유화학 등 시클리컬(순환형) 부문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조업 위축 상황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46.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생산과 재고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현재의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산업별로도 화학과 운송장비 부문에서 관세와 산업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생산과 고용의 유보하는 태도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제조업의 일부 섹터에서 반전 가능성도 예상했다. 투자사이클과 연결된 기계와 소재 부문에서는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일부 확인됐다며, 특히 내년 1분기부터 대기 중인 주문이 늘어나는 점을 유의미하게 봤다. 대선 이후 새로운 행정부의 산업 및 무역 정책이 구체화하는 시점에 맞춰 업황이 반등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김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태도를 권고하며 “현재의 수출 둔화와 미국 제조업 침체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실적이 연말까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등 특정 성장 산업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보여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지 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일부 섹터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전 가능성에 주목해 탄력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은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가되 미국과 한국의 경제 및 산업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