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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메리츠금융지주, 전부문 'A'등급 받으며 '질적 도약'…김용범 부회장의 'ESG 드라이브'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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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0.31 05:19 ㅣ 수정 : 2024.10.31 06:47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 보수적 금융업계서 변화·혁신 시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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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증권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주주환원 의지를 내세우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는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가 주목된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등 ESG경영 혁신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4월 ‘원 메리츠(One Meriz)’ 시대를 열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완성한 데 이어, 올해 금융지주사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알렸다. 

 

성과도 뚜렷하다. 31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대표이사 김용범 부회장)는 ESG 통합 및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등급’을 거머쥐었다. 

 

김용범 부회장의 ESG경영 드라이브가 명확한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ESG 관리체계는 업계 선도기업 수준이다. 환경, 지배구조 등에서 일제히 등급이 상승됨으로써 종합등급 상승을 이뤄냈다. 

 


■ 환경은 B에서 A로 두 단계 상승, 지배구조도 B+에서 A로 올라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환경부문 B를 받았는데 올해는 A 등급을 따내며 2단계 뛰었다. 지배구조도 B+에서 A로 한계단 상승하면서 통합 등급이 B+에서 A로 1단계 올랐다. 

 

KCGS는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상장 1001사·비상장 65사)해 등급을 공표한다. 지배구조인 ‘G’는 △이사회 리더십과 주주권 보호 △감사 △이해관계자 소통 등을, 환경부문인 ‘E’는 △리더십과 거버넌스 △위험관리 △운영 및 성과 △이해관계자 소통 등을 본다고 KCGS는 설명한다. 

 

여기에 발맞춰,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그룹ESG경영협의회를 신설해 전 계열사가 그룹협의회 중심으로 ESG경영에 대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6월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부문은 기후변화 관련 중장기적 목표 및 이행 계획 수립, 그룹 환경경영 성과의 정기적 검토·관리 등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사회부문은 포용적 금융 실천과 금융 소비자에 대한 다방면 보호제도 구축 등을, 지배구조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주체들의 권한·책임·자격요건 등 투명한 공개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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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부회장, 주주·고객 소통과 내부 통제에 역점 둬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고객의 소통과 ESG경영 확대에 매우 적극적이다. 또 효율적인 자본배치와 의사결정 간소화를 통해 그룹 경쟁력은 한층 강화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보수적인 금융업계에서 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면서 고객·주주를 최우선시하는 등 지속적인 주주환원정책도 펴나갔다.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가 동일하다는 인식 변화도 줬다.

 

특히 가치경영을 통해서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고자 했으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조해 왔다.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민감하게 리스크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금융기관 내 중요하게 대두되는 내부통제에 대해서 김 부회장은 “최선의 방법으로 임직원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밸류업 겨냥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지배구조 개편의 '모범 사례'로 꼽혀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11월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단행해 이른바 '원 메리츠'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가 불거질 때, 오히려 이른바 '거꾸로 지배구조' 개편을 이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승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대주주 지분율 50% 이하’를 감수하면서도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쳤다. 이는 모범적 거버넌스의 표상으로 평가받는다.

 

메리츠금융은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의 기틀 마련에 힘쓰고 있는 지주사다. 향후 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언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 

 

올해 6월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3년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은 58%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모든 의사결정을 주가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0%를 웃돌았다. 올해도 50%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고, 적극적인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노력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최근에는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1호 밸류업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부터 내부투자와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하반기 중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상하며 배당 가능이익 측면의 제약으로 연간 6400억원에 머물렀던 전년과 달리, 자본준비금 감액에 따라 2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여력 확보로 전년 수준을 상회하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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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회계연도 주주환원 이행현황. [자료=메리츠금융지주]

 


■ 메리츠금융, 3분기 ‘열린 IR’ 예고...일반 주주 소통 강화로 주목돼 


 

메리츠금융은 일반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지난 1분기 금융업계 최초로 '열린 IR'을 도입했다. 올해 3분기에도 '열린 IR'을 통해 주주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4일까지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사전 취합한 뒤 지주 최고경영자(CEO)인 김 부회장,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최희문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 컨퍼런스콜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존의 제한적인 주주 관계 활동에서 벗어나 일반주주들도 경영진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IR이 주로 기관 투자자와 대형 주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열린 IR은 일반주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폭넓은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 1․2분기 실시된 열린 IR에서 일반주주들은 향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변화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 그룹 자산운용 기조(원북 통합 운용 체제) 등 메리츠금융그룹의 사업전략, 수익성 전망, 주주환원정책 기조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질문들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2025 회계연도까지는 내부투자수익률을 제외한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과 현금 배당 수익률간의 경합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투명하고 상세한 답변을 내놔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가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매분기 실적과 밸류업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경영진이 상세한 설명을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들과 연결될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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