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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마트폰 시장, 제품 '두께'가 명운 가르는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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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0.24 05:00 ㅣ 수정 : 2024.10.24 05:00

삼성전자, 올해 초 AI 기능 갖춘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선보여
AI 탑재 보급화 추세에 따른 대응책으로 제품 '슬림화'가 주목
삼성, 25일 두께 가장 얇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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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 = 심성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AI(인공지능)이다. 

 

삼성전자는 ‘성능 향상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여론을 의식해 올해 초 '갤럭시 AI’가 적용된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을 선보여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질세라 애플도 올해 하반기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AI 스마트폰을 내놔 맞불 작전을 펼쳤다. 

 

스마트폰에 있어 AI 기능은 디폴트 값(default value, 기본 설정값)이다. 이에 따라 향후 나올 스마트폰에도 AI 기능 탑재가 필수가 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AI 이외 기능이나 폼팩터(제품 형태) 등에서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내년에 출시될 스마트폰 신제품 키워드는 '슬림(Slim)화(얇게 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슬림화는 제조사에 새로운 과제는 아니다.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면서 두께는 두꺼워지고 중량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고성능 기능을 구동하려면 그만큼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 용량이 클수록 제품은 더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배터리 영향이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스마트폰 무게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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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 홈페이지 제품 스펙 일부 발췌 [그래프 = 뉴스투데이]

 

특히 삼성전자는 폴드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두께와 무게에 대한 고민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폼팩터가 대화면을 갖춘 태블릿을 지향하다 보니 일반적인 바(bar) 형태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폴드형 스마트폰은 접어서 사용하면 두께도 2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새로운 폴드를 출시할 때마다 두께는 물론 무게도 조금씩 줄여왔다.

 

실제 그동안 출시된 폴드형 스마트폰의 스펙(제품 사양)은 △2019년 폴드1 276g/ 두께 17.1mm △2020년 폴드2 282g/13.8mm △2021년 폴드3 271g/14.4mm △2022년 폴드4 263g/14.2mm △2023년 폴드5 253g/13.4mm △2024년 폴드6 253g/13.4mm다. 이에 따라 폴드 스마트폰 두께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줄었거나 유지됐다.

 

애플은 프리미엄 라인업(제품군)의 시작점이자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 라인업의 경우△2020년 아이폰 12프로 187g/7.4mm △2021년 아이폰 13프로 203g/7.65mm △2022년 아이폰 14프로 206g/7.85mm 2023년 아이폰 15프로 187g/8.25mm △2024년 아이폰16프로 199g/8.25mm다. 이에 따라 2023년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이 전년 대비 무게와 두께가 모두 늘었다.

 

삼성 폴드 4를 사용 중인 A씨는 <뉴스투데이>에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 일자형의 갤럭시 S 시리즈를 사용하다 폴드로 넘어왔는데 처음에는 확실히 무겁고 접으면 두께가 두꺼웠다”며 “스마트폰을 항상 손에 쥐고 사용하다 보니 몇그램 차이도 크게 느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폰 16프로를 구매해 사용 중이라는 B씨는 <뉴스투데이>에 “그동안 여러 프로 시리즈를 사용해 봤지만 해마다 무거워지는 거 같다"며 "지인 중에는 프로를 사용하다가 무게 때문에 1년 만에 미니로 바꾼 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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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모습. [사진 = 심성전자]

 

이처럼 가볍고 얇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최근 ‘슬림화’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우면서도 제일 넓은 대화면 갖춘 신제품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두께 10.6mm, 무게 236g의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Galaxy Z Fold Special Edition)'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출시된 폴드 제품 '갤럭시 Z 폴드6' 대비 1.5mm 얇고 3g 가볍다.

 

그렇지만 하드웨어는 더욱 강화됐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갤럭시 Z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메모리가 16GB로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사용 경험을 지원한다. 펼쳤을 때 사용 가능한 메인 스크린은 203.1mm(8.0형) 디스플레이로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다.

 

애플도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에 플러스 모델을 없애고 초박형 모델 '아이폰17 슬림(가칭)'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예상 두께는 5mm 정도로 가장 최신 플러스 모델인 아이폰 16 플러스 7.80mm과 비교해 3mm 가량 얇다. 

 

애플은 그동안 2008년 처음 출시한 '맥북 에어', 2013년 '아이패드 에어' 등 ‘에어’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해 가벼운 슬림화를 추구해 왔다. 

 

다만 애플 에어는 프로 라인업과 비교해 저사양이라는 점에서 아이폰17 슬림도 기본 모델 수준이나 SE 시리즈처럼 가성비가 반영된 스펙으로 책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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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rawpixel.com/Freepik]

 

제품 슬림화 이후에는 또 다른 숙제가 남아 있다. 스마트폰을 고사양으로 유지하며 슬림화하기는 쉽지 않아 실제 스마트폰 제품을 슬림하게 만들면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실제 그간 출시된 폴드 가격은 내장 메모리 512G(기가) 기준 △'폴드3' 209만7700원 △'폴드4' 209만 7700원 △'폴드5' 221만8700원 △'폴드6' 238만8100원이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가격은 278만9600원으로 가장 최근 출시된 폴드6와 비교해 40만원갸량 비싸다.

 

물론 가격 상승 배경에는 고사양화된 기능 영향도 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공통적으로 전작 대비 스펙이 강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 변동 폭이 가장 큰 점은 슬림화 영향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높은 가격 인상폭에 소비자 반감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제조사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낮은 가격을 형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삼성전자도 폴드6가 아닌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해 시장 반응을 파악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에 맞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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