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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공개 한 달,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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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0.23 09:09 ㅣ 수정 : 2024.10.23 09:09

밸류업 지수 공개 한달차, 여전히 공시 수 부족
증권사는 3곳이 편입돼, 주주환원 증권사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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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발표와 더불어 공시에 대한 성과도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가 공개된지 한달여가 됐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시행된지는 약 5개월여가 됐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이 밸류업보단 금리 인하와 중동 전쟁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등의 변수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리밸런싱(재조정)과 펀드 조성을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저평가의 주된 요인으로 ‘낮은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을 꼽고 있다. 실제 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 성향은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만큼 저평가 해소의 핵심지표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가 관건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과 선정기준을 공개했다. 이로써 기업은 일반주주들의 권익 증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거래소 측은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한다는 방침과 함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밸류업 지수 선물을 상장할 계획도 발표했다. 

 

또 조기 공시기업 특례편입(1단계)과 표창기업 특례편입(2단계)을 통해 기업 밸류업 공시를 독려한 뒤, 2026년 6월 정기심사(리밸런싱)부터는 공시이행 기업 중심(3단계)으로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내후년부턴 대장주 삼성전자라도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은 지수 편입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다.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은 1년엔 한 번씩 이뤄지지만,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 편입된 상장사들에 대한 형평성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거래소가 올해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공시 기업은 얼마나 될까. 지난 7월까지 11개 기업이, 지난 8월엔 16개 기업이 공시했다. 이달 초 기준으로는 총 57개의 상장 기업이 공시에 동참했다. 그중 37개는 예고 공시를, 20개는 본 공시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590개사 중 공시 참여율이 1%도 되지 않은 셈이다. 지수 발표 이후 기업들은 서둘러 밸류업 공시를 내놓으며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낮은 참여율을 보인다는 평가다.

 

게다가 참여 기업들마저 공시를 단기 주가부양을 노린 홍보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여서 내용보다 올렸는지, 안 올렸는지에 초점이 맞춰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자, 지수 공개 이후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후속 지원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밸류업 지수 및 연계 ETF 등이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리밸런싱 검토로 밸류업 ETF 출시가 당초 예정됐던 시기보다 밀릴 가능성을 자산운용업계는 우려한다. 리밸런싱이 됐을 때 발생하는 비용과 절차에 대한 부담이다. 밸류업 ETF는 당초 다음달 4일을 제일 빠른 출시 시점으로 잡았었다. 

 

투자자입장에서 기업이 향후 ROE를 높이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를 따져 본다. 공시 대부분이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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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발표와 더불어 공시에 대한 성과도 있다. [이미지=freepik]

 

지수 발표와 더불어 공시에 대한 성과도 있다. 증권가는 공시 기업들의 성과가 예고 공시 기업들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회사의 공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볼 때 금융업권 주가는 이달만 7% 넘게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KRX300 금융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7%대까지 뛰었다. 

 

증권주도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편 중 상대적으로 소외된 편이다. 은행·보험만큼 임팩트 있는 주주환원책이 부재한 영향이다. 

 

지수에 편입된 3개 증권주(미래에셋증권(특례)·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는 지수가 발표된 이후부터 지난 18일까지 △한국금융지주 5.16% △미래에셋증권 4.5% △키움증권 1.62%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인 밸류업 공시와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 일환으로 2026년까지 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률을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NH투자증권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13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도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향후 공시되는 밸류업 계획 마련 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며 밸류업 기대를 높이고 있다. 

 

증권주는 이달 대형 증권사 3분기 호실적 전망과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여부 결정 등 우호적인 환경이 기대되는 분위기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 시즌에 발표될 밸류업 공시에서 대부분 은행이 큰 폭의 주주환원율 확대 등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시 이후 밸류업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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