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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고객' 잡아라…'프리미엄' 공 들이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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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9.30 08:22 ㅣ 수정 : 2024.09.30 08:22

카드업계, 초고가 연회비 프리미엄 카드 강화하며 고객유치 경쟁
현대카드, '더 블랙' 연회비 300만원으로 올리고 혜택 늘려 재단장
높은 연회비에 수익 확대…일반 가맹점 소비 커 수수료 수익도 도움
"프리미엄 회원,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 적어 안정적 수익제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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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정비하며 초우량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돈 되는 고객'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25일 VIP고객 대상 '더 블랙 카드'를 재단장하고 연회비를 기존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

 

우리카드도 프리미엄 카드 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카드 '투체어스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250만원이다. 이 카드는 우리은행의 자산가 대상 점포 투체어스에서 추천한 고객에게만 발급된다. 투체어스 카드가 출시되기 전까지 우리카드의 상품 중 가장 높은 연회비는 100만원이었다.

 

이외 카드사들도 △신한카드 '더 프리미러 골드 에디션' △삼성카드 '라움 오'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하나카드 '클럽1' 등 연회비 200만원의 프리미엄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는 여행과 문화, 외식, 쇼핑 등에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통상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경우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되나 이 같은 VVIP 카드는 카드사에서 초청을 받거나 기준을 통과해야 발급이 가능해 일반 회원은 소유하기 힘들다.

 

카드사들은 VVIP 카드에 비해 연회비가 적은 프리미엄 카드를 통해 수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하나카드로, 올해 초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라인 '제이드'를 출시했다. 2월 '제이드 클래식'을 시작으로 6월 '제이드 프라임, '제이드 퍼스트', '제이트 퍼스트 센텀' 등 신규 3종을 추가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All 우리카드 인피니트',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본보이카드' 등 수십만원 대의 연회비가 필요한 상품을 통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프리미엄 카드 라인을 강화하는 배경으로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강화가 지목된다.

 

카드사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고금리 환경이 되면서 자금 조달 창구인 여전채 금리가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알짜카드'를 단종시키기도 했다.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가 올해 상반기동안 단종한 신용‧체크카드는 373개로 지난해 연간 단종 개수인 458개의 81%를 웃돌았다.

 

'알짜카드'로 불리는 카드는 연회비가 적거나 없는 반면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많아 카드사가 들여야 하는 비용이 커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프리미엄 카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보장된 상품이다. 자산가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만큼 소비여력이 크고, 대부분 결제가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 가맹점보다 백화점 등 일반 가맹점에서 이뤄져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카드론 등 대출상품을 이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다.

 

연회비가 큰 점도 카드사의 수익에 도움이 된다. 알짜카드를 단종하고 프리미엄 카드를 강화하면서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회비 수익은 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3160억원에 비해 10.5% 늘었다.

 

가맹점수수료율 역시 같은 기간 1조8780억원에서 2조139억원으로 7.2%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실제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조달비용, 인건비 등이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신용판매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조달부담이 지속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에게 제공하던 혜택을 줄이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적고 소비여력이 큰 프리미엄 회원을 확보해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회원은 주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지 않는 일반 가맹점에서 큰 액수를 결제해 수수료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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