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산업 파급 효과 큰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 육성해야"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진입하면서 위성 데이터와 발사체 기술이 전 세계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이 손잡고 뉴 스페이스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성 데이터는 △농업 △물류 △금융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며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4년 11회차 'KPC CEO 북클럽'을 열었다.
이번 북클럽 주제는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임석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박사)가 연사로 나서 우주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적· 경제적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다.
뉴 스페이스 시대는 정부나 국가 기관이 주도해온 기존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의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된 새로운 흐름을 뜻한다.
■ 우주산업, '뉴 스페이스' 시대로 탈바꿈
임석희 책임연구원은 "우주는 이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했다"며 우주 산업의 본격적인 발전 양상을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우주 산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첫 번째는 위성 및 발사체 제조와 발사 서비스를 포함한 '업스트림(Upstream)' 부문이며 두 번째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다운스트림(Downstream)' 부문"이라며 "업스트림 부문은 매출 규모가 8조 원에 이르고 다운스트림 부문은 연간 290조 원 이상인 시장"이라며 우주 산업의 경제적 잠재력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로 기존 정부 중심의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업과 투자가들이 참여하면서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개의 우주 관련 기업과 5000여 개 투자 회사가 있으며 우주산업을 진두지휘하는 '정부 컨트롤타워' 우주청을 보유한 국가도 130개에 이른다. 이처럼 우주산업은 국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어 민간 참여가 더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 우주산업의 현재와 미래
임 연구원은 한국 우주산업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490여 개 우주산업 관련 기업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1차 산업(위성 및 발사체 제조)과 2차 산업(발사 서비스)에 국한돼 있다"며 "우주산업 파급 효과는 2차, 3차(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산업에서 더욱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3차 산업 영역인 우주 솔루션을 개발하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도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구조를 통해 세계 우주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우주청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공공과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환경이 마련될 때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PC CEO 북클럽 총괄디렉터인 정갑영 고문도 이날 강연에서 우주 산업 미래를 분석하며 우주 산업 생태계의 4가지 중요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정갑영 고문은 "첫째, 위성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둘째, 로켓 발사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사용과 소형화가 가능해져 발사 비용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어 "셋째, 위성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저렴해지고 널리 보급되면서 지구상 모든 산업이 이를 활용할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며 "넷째, 민간 기업의 적극 참여해 우주 산업 효율성과 적용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PC CEO 북클럽의 12회차 강연은 오는 10월 17일 서울대학교 최종학 교수가 '숫자로 경영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