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PC CEO 북클럽] 김동재 연세대 교수 "파괴적 혁신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필요''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4.18 17:00 ㅣ 수정 : 2024.04.19 08:26

파괴적 혁신, 기존 체계 파괴가 아닌 보완이나 개선도 가능
'코닥' 처럼 성공에만 안주하고 시장 변화에 둔감하면 '실패의 길' 걸어
혁신 따른 저항 해소하기 위해 혁신을 조직 문화 일부로 만들어야
삼성전자, 기기내 축적된 노하우 풍부해 온디바이스 분야에서 두각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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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재 연세대학교 교수가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이라는 주제로 '2024 KPC CEO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국생산성본부]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한국생산성본부(KPC)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4 KPC CEO 북클럽' 강연을 진행했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개최하는 KPC CEO 북클럽은 최고경영자(CEO) 북클럽 회원들로부터 꼭 듣고 싶은 주제를 추천 받아 선정해 실시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이날 강연에 앞서 CEO 북클럽 총괄 디렉터인 정갑영 고문(전(前) 연세대 총장)이 행사를 설명했다.

 

강연에 나선 김동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라는 주제로 오전 7시30분부터 90분 가량 연설했다.

 

김동재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전략경영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는  △맥킨지앤드컴퍼니 경영컨설턴트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버너 샘페인캠퍼스 경영학과 교수 △코리아인터넷홀딩스 대표이사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를 거친 후 현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강의는 전통적인 경영 이론과 혁신적 접근법 사이의 긴장 관계를 다루며 '파괴적 혁신'이라는 개념에 대한 재평가와 새로운 비전 제시가 핵심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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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24 KPC 북클럽 캡처]

 

■ 파괴적 혁신의 재해석

 

김 교수는 전통적인 '창조적 파괴'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혁신이 반드시 기존 시스템이나 기술을 파괴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기술적 발전이나 혁신이 기존 경제 구조나 산업 패턴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과 차이를 보인다.

 

김 교수는 "파괴적 혁신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는 주로 기존 시스템이나 기술을 완전히 뒤엎는 것으로 간주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기존의 것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거나 개선하는 형태의 혁신도 큰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접근 방식은 기업이 기존 시장에서 위험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며 "이는 기존의 '파괴' 중심의 혁신보다 더 효과적이며 기업의 장기적 경쟁 우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닥 사례를 통한 교훈

 

김동재 교수는 기업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접근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시장 요구와 트렌드에 부응하는 전략적 결정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 코닥 사례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은 과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시장과 기술 환경이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서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닥이 디지털 변환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은 결국 그들의 몰락을 초래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며 "기업은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혁신을 계속 추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덧붙였다.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지만 필름 시장에 안주해 실패한 점을 토대로 김 교수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 과거 성공에 머물지 않고 시장 변화를 민감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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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재 연세대학교 교수가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이라는 주제로 '2024 KPC CEO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국생산성본부]

 

■ 혁신 관리와 내부 문화 변화에 주력해야 

 

김 교수는 "혁신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려면 조직 문화와 구조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수"라며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나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기존 관행과 절차를 재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저항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김 교수는 "혁신 과정에서 내부 저항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변화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이 변화가 각자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직원 참여를 적극 장려해 혁신을 조직 문화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혁신이 기업 내부에서 성공하려면 조직 문화와 구조적 변화의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혁신 필요성을 느꼈다"며 "삼성과 애플의 접근 방식을 비교하면 애플이 기능을 최소화하고 감성과 문화를 강조하는 반면 삼성은 기능 추가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상근부회장은 또 삼성의 주 6일 근무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근무 방식이 회사 성장에 장애가 되는지 물었다.

 

 

김 교수는 "기업의 성공 공식은 계속 바뀌고 특히 폐쇄적인 기업 생태계에서는 여러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은 연구개발(R&D)에 비교적 투자를 적게 하면서 마진율을 높여 기술 회사라는 정체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삼성은 기기 내 축적된 노하우가 풍부해 온디바이스 기술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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