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과감한 결정, 10월 한국은행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 <IBK투자證>
“예상보다 과감했던 연준의 빅컷 결정과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해야”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IBK투자증권은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 결정에 대해 기대보다 과감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빅컷’이라는 결정뿐만 아니라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우리 기본 시나리오는 제약을 제거하고 경제 반응을 보자는 것’이라는 언급은 한은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정부나 국책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짐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지표를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파월 의장의 언급과 연준 결정은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다음 달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FOMC 직전 금융시장이 50bp 금리 인하를 65% 이상 반영했다는 것을 보면 시장 기대에 부응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전 주말까지 25bp 인하 기대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후 50bp 인하의 고리가 될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보다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미 연준이 ‘빅 컷’을 단행한 표면적인 이유는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다.
올해 실업률에 대한 연준의 전망치는 지난 6월 4.0%에서 이번 9월 4.4%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는 이 사이 발표된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되었고 이 변화가 연준의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연준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고용에 대한 언급을 가장 많이 했으며, 통화결정문의 중심에 고용을 놓음으로써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
정 연구원은 “연준의 빅컷 결정 이면에는 객관적인 요인 이외에 실기 우려와 같은 비판 가능성이나 과도한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에 따른 혼란 우려 등에 대한 고려도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우리 기본 시나리오는 제약을 제거하고 경제 반응을 보자는 것’이라는 언급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9월 FOMC에서는 금리 결정 이외에 연준의 수정된 경제전망치도 발표하는데, 연준 경제전망치를 보면 이번 연준의 태도 변화를 납득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연구원은 “결과에 기반해 대응하는 연준이 ‘빅컷’의 명분으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기 상황”이라며 “이를 반영해서인지 이번 FOMC는 표면에 드러난 것 이상으로 이견이 분분하고 합의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명의 FOMC 투표 위원 중 반대표는 1표에 불과하지만 2022년 6월 이후 반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이고 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05년 9월 이후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전망이 2.1%에서 2.0%로 소폭 하향 조정되었지만 2025년과 2026면 전망은 각각 2.0%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 전망도 올해 전망치는 4.0%에서 4.4%로 크게 높아졌지만 2025년과 2026년 전망치는 4.4%와 4.3%로 나타난다.
정 연구원은 “FOMC에서 경제전망치나 파월 의장 발언을 통해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만 ‘빅컷’을 단행한 것은 시장은 보지 못하지만 연준은 침체 조짐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의구심은 향후 연준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렸음에도 시장 기대가 추가로 하향 조정됨으로써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연준 시선과 시장 기대 사이의 긴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