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9.13 09:03 ㅣ 수정 : 2024.09.13 09:03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IBK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금융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과 연준 간의 괴리가 큰만큼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용택 IBK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시장의 불안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발표되는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리 인하폭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금융시장 가격 지표도 이에 상응하는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7월 말 이후 급부상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연준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시장 기대는 연준이 보고 있는 금리 인하의 경로와는 거리가 점점 더 벌어지는 모습”이라며 “당사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는 투자 환경이 지속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는 시장 기대를 충족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를 확인해 주거나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기대에 못 미치는 연준의 행보가 지속된다면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실망과 마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뿐 아니라 향후 연준의 시선이 금융시장에 줄 영향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와 괴리를 줄일지, 그대로 유지 또는 확대될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된 시장 기대를 유의하게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고 해도 경제주체에 인하 효과가 바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인하 효과를 경제주체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금리 인하 결정을 선반영해 시장 금리가 크게 낮아져 있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의 실제적인 변화를 통해 경제주체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때 금리 인하 효과는 실물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는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져 있는데 이는 이미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부분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많이 진행된 이후에 실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