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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유성분 뺀 '식물성 메로나'로 해외 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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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8.30 10:12 ㅣ 수정 : 2024.08.30 10:14

유성분 대신 오트·귀리 첨가한 '식물성 메로나' 개발
네덜란드·독일·영국 등 유럽 수출...캐나다·호주도 진출
빙그레 해외 매출 474억·15.6%...전년비 1.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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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맛의 '메로나'. [사진=빙그레]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빙그레가 해외 판로 확장을 위해 '식물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럽 시장이 수입 유제품에 높은 비관세를 적용하며 빙그레 제품이 수출 장벽에 가로막히자 '식물성 메로나'를 개발한 것이다. '식물성 메로나'는 유성분을 모두 제외하고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수출 전용 제품으로 최근 유럽과 북미, 호주 메인 유통 채널에 들어서며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0일 빙그레는 '식물성 메로나'의 올해 유럽 지역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3배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제 막 상반기를 넘긴 시점에서 작년 수치를 빠르게 돌파하며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빙그레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유성분 제거'라는 허들을 넘어야 했다. 유성분이 포함된 아이스크림 제품은 수출 시 여러 통관 장벽의 제약을 받는데, 특히 유럽에서 수입 유제품에 높은 비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빙그레는 수년간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배합하며 실험했고, 탈지분유 대신 식물성 원료인 오트와 귀리를 사용해 '메로나'가 가진 고유의 맛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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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메로나' 제품 이미지. [사진=빙그레]

 

현재 빙그레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네덜란드 주요 유통 채널인 알버트 하인(Albert Hejin)에서 판매 중이며, 독일 고 아시아(Go Asia)·영국 오세요(Oseyo) 등 주요 아시안 마트에서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올워스(Woolworths)·콜스(Coles) 등 채널에 입점했으며, 올해 말에는 코스트코에 '멜론, 망고, 코코넛' 맛으로 구성된 팩 단위 '메로나' 제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빙그레의 상반기 매출액은 7083억 원(연결 기준)으로, 이 중 아이스크림 제품군이 전년 대비 5% 성장하며 3981억 원을 차지했다. 해외 실적 비중은 15.6%로 474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1.9% 올랐다. 

 

'식물성 메로나'가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하면서 높은 인기를 끈 것이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빙과 업체의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9309만 달러(약 1286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빙그레는 해외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동유럽과 북유럽 지역에서 '메로나'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멜론 위주의 맛 뿐만 아니라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해 현지인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엔 '프랑스 파리 식품 박람회'에 참여해 유럽 내 '식물성 메로나'의 제품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지에서 식물성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확대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메로나'가 현재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만큼 식물성 제품 등 현지화 전략으로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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