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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 동결② 증권가

韓 증시, 영향 제한적…금리 인하 기대감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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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8.22 10:20 ㅣ 수정 : 2024.08.22 10:20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결정
시장 관심사, 잭슨홀 연설로 옮겨
코스피, 코스닥 영향 제한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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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미국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올해 여섯번째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 유지 결정은 가계대출이 불어난 데다 부동산 리스크 우려가 등장한 만큼 금리 인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 연속 2%대를 이어가고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으나 수도권 집값 급등세가 이번 금리 인하 당위성을 제약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를 유지했다. 지난해 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 그리고 올해 1월·2월·4월·5월·7월에 이은 13회 연속 동결이다. 

 

일단 시장 안팎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한국이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즉 한미 간 기준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현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먼저 내려 금리차를 더 확대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 담긴 금통위원들의 입장 변화라든가,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내는 메시지가 더 큰 관심사다. 

 

특히 이번 주 증권가의 관심은 연준 회의록 공개와 함께 한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핵심 이슈다. 21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은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간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는데 FOMC 위원 대다수가 7월 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떠받쳤다. 투자자들은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시선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옮겨갔다. 

 

증권사는 파월 의장 기조연설에서는 통화정책이 연준 의도에 맞게 작동해 왔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스탠스를 통해 시장이 통화정책과 경기에 대한 안도 및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더 완화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확대되면서 이를 충족시킬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9월 금리인하를 재확인하는 한편 구체적인 인하폭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8월 고용보고서까지 확인한 이후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를 고려하면  한은이 8월이나 4분기 중 1회 인하하거나 인하 없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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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reepik]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약간의 관망세가 작용할 뿐 금통위 결과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 초 국내 증시는 연준 의장 발언과 금통위 빅 이벤트 속에 코스피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이번 FOMC·금통위 재료로 주식시장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장 중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단기적 상방이 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금리 결정 자체가 연내 인하를 되돌리거나 국내 인하 횟수를 조정하게 할만한 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소수의견 등장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를 9월로 염두에 둔다면 한은 역시 10월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따라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에는 한은의 금리 결정 회의가 없다.

 

앞서 7월 동결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할 상황"이라며 피벗(통화정책 전환) 논의 개시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을 100%로 본다. 다만 글로벌 증시 폭락 때 50%를 넘기도 했던 ‘빅컷’(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5%까지 줄었다.

 

결국 시장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과 빅컷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아 나설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번 금통위 결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또한 금통위 결정과 상관없이 당분간 시장은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한국 증시가 고용 둔화 우려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쇄시킨 가운데 한은 금통위 결과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노이즈를 소화하며 2,700선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이번 주 코스피지수 범위는 2,580~2,710선 사이다. 상승 요인으로는 과도한 경기침체 공포 완화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부담 해소를 꼽았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먼저 인하하면 양국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된다”며 “이것은 곧 자금 유출의 빌미가 될 수 있고 금융안정 차원에서도 이번엔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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