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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주 신드롬④

“올해만 60% 올랐다”...LIG넥스원, 수주 확대 기대감에 주가 ‘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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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8.16 08:14 ㅣ 수정 : 2024.08.16 09:53

주가 연초 12만원대서 20만원대 껑충
매출액·영업익·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
증권가서는 꾸준한 수주 흐름에 주목
해외 수주 기대감에 목표가 줄줄이 ↑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방산업계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축적된 기술력에 K-방산 신드롬을 몰고 왔다. 세계 각국에서 수출 계약 체결에 따른 방산 호황과 정부의 방산 수출 지원 확대로 K-방산주에 대한 투자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안보 위기에 국내 방산업체들로 투자자들 시선이 몰리고 있어서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첨단 방위산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방위산업 분야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K-방산주의 현주소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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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양산을 맡고 있는 천궁-II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LIG그룹 계열 방위산업(방산) 기업인 LIG넥스원(079550)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오르며 ‘K-방산주’의 저력을 발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점진적인 수주 증가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LIG넥스원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LIG넥스원은 코스피(KOSPI)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2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12만8300원)보다 59.4% 오른 수치다. 지난해 같은 날(7만6500원)과 비교해보면 1년간 주가 상승률이 무려 167.3%에 달한다. 

 

LIG넥스원 주가 상승 배경에는 견조한 경영 실적이 자리한다. LIG넥스원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47억원,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8%, 22.2% 증가한 규모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5% 급증했다.

 

특히 LIG넥스원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8.1%로 전년동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중 인식된 연구개발(R&D) 사업들의 원가율이 개선됐고, 지난해 2분기 반영된 손실충당금 기저효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에선 LIG넥스원의 단기 실적 뿐 아니라 꾸준한 수주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실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세계적으로 ‘군 현대화’ 작업이 가속하고 있는 상황은 방산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올 2분기 LIG넥스원의 매출액 중 내수(5227억원)와 수출(820억원) 비중은 각각 86.4%, 13.6%로 집계됐다. 여전히 내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하반기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2분기 LIG넥스원의 신규 수주액은 3625억원, 수주 잔고는 19조5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천궁-II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이라크 등으로 수출을 논의 중이며 미국향으로 수출 논의 중인 비궁은 7월 중순 해외비교시험(FCT)을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 중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출국 확보에 용이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FCT란 미국 국방부가 동맹국 방산 기업이 가진 기술을 평가해 자국이 추진하는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LIG넥스원이 천궁 수출을 시작으로 비궁의 FCT 통과까지 이뤄내면서 미국 수출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산 시장 최대 고객인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 대상 수주 행렬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것도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유진투자증권은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24만3000원으로,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은 25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특히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27만원까지 높였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기수주한 천궁-II 수출이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글로벌 안보 위협 증가로 각국의 대공 방어 체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추가 해외 수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유도무기, 유무인 복합체계, 우주 등 핵심·미래 기술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높이기 위해 인프라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미래·신규 사업 확대,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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