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한국가스공사, 공공기관경영평가서 D등급 받았지만 ESG 종합등급은 A로 올라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8.08 06:21 ㅣ 수정 : 2024.09.02 17:19

최연혜 사장, ESG등급 올린 경영역량 발휘해 '실적 개선'해야 하는 과제 안아
ESG 종합등급, 2022년 ‘B+’에서 2023년 ‘A’로 올라...환경‧사회 등급 상승이 동력
최연혜 사장 “ESG 경영에 앞장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공기업 되도록 노력할 것”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미흡(D)'과 기관장 경고 받아...미수금 급증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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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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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사진=한국가스공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 이하 가스공사)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영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ESG 경영 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경영 평가에서 A 등급을 유지했다. 

 

가스공사의 ESG 전체 등급은 2022년 B+에서 지난해 A로 향상됐다. ESG 분야별로 살펴보면, 환경 분야는 2022년 B+에서 지난해 A로 한 등급 올랐고, 사회 분야는 2022년 A에서 지난해 A+로 향상했다. 지배구조는 B+에서 변함이 없다. 지난해 올랐던 각 분야별 등급은 올해도 유지되고 있다.

 

■KCGS 관계자 “환경 경영 중장기 목표 실천과 사회 책임 경영이 등급 상승 이끌어”/가스공사 ESG 담당자, “온실가스 감축과 중소기업 동반 성장 위한 노력이 결실”

 

KCGS ESG평가실 관계자는 7일 <뉴스투데이>에 보내온 이메일 답변을 통해 가스공사가 환경 분야와 사회 분야의 등급을 향상하며 전체 등급 A를 받게 된 비결을 설명했다. 환경 분야 등급 상승 요인에 대해서는 “가스공사가 2022년과 비교한 전사의 환경 경영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중대성평가, 위험‧기회 요인 식별 등을 통해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원에게 환경 교육을 실시하며 환경경영 실적과 임직원의 보상 체계를 연계하는 환경경영 내재화에 성공한 부분도 등급을 향상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등 정량 실적이 2022년보다 개선됨에 따라 등급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ESG 담당자도 6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환경 등급이 B+에서 A로 향상된 것은 공사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감축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지난 6월 19일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던 것과 이 같은 ESG등급 상승은 대조적인 현상이다. 최연혜(68) 사장은 지난 2013년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해 1년만에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개선했던 최고경영자(CEO)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2월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원가보다 낮은 가스공급을 지속함으로써 미수금이 급증하는 경영악화를 막지 못했다. 중대재해 발생기관으로 분류돼 기관장 경고 조치까지 받았다. 

 

최연혜 사장은 ESG 등급을 올린 경영역량을 발휘해 이제 본격적으로 실적개선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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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ESG평가 조정 내용. [표=뉴스투데이]

 

가스공사가 사회 분야에서 등급을 향상한 방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KCGS 관계자는 “노동관행 관련 이슈 개선, 이해관계자 소통 채널 운영 실적 향상 등 사회책임경영과 관련한 활동 여부, 정량 데이터에 대한 정보공개 수준의 향상 여부 등의 항목에서 등급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ESG 담당자는 “중소기업 동반 성장 기술 개발, 친환경 에너지 판로개척,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한 보일러‧장판 교체 등 다양한 사업이 사회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이 같은 ESG 경영 실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2024 KOGAS ESG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안전 관리 강화, 청렴 윤리문화 확산 등 ESG 경영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안전과 환경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 에너지 안보와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언급한 부분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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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KOGAS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수립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발맞추어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 CO2 포집(CCUS) 등 내부 감축과 냉열 활용 등 외부 감축사업을 통해 국내 상쇄 목표를 달성하며, 해외 GTP 사업을 통해 국외 상쇄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5만 4298tCO2eq로, 감축목표 기준년도(2018년) 대비 약 14% 감축했다. 사진은 가스공사 탄소중립 추진 계획표. [사진=한국가스공사]

 

■ 환경(E) 부문= 2030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환경영향 평가‧환경교육 통한 ESG 경영 실천

 

가스공사가 환경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중장기 목표 수립과 환경영향 평가, 직원 환경 교육을 위한 노력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997년 환경경영을 선언하고, ISO 14001 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환경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환경관리에 대한 정책수행과 부서별 책임 등을 사내 표준문서인 환경경영검토 절차서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1회 경영진이 환경경영시스템 경영검토를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환경 분야 ESG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030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환경 목표를 세우고,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18년 대비  4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환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가스공사는 '기후변화 대응체계 강화', '환경경영 및 생물다양성', '순환경제 활성화 및 환경오염물질 저감', '수소사업 기반조성', '신사업 추진으로 환경 개선' 등 총 5개의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가스공사는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사업장 구축', '환경경영시스템 개선', 'CO2 포집 및 액화기술 개발', 'CCS(탄소지중저장) 기술 역량 확보', '수소 혼입 실증', 'LNG 벙커링' 등을 통해 5대 전략 과제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략환경영향평가(SEA, Strategic Environmental Assessment), 환경영향평가(EIA,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를 통해 4P(Policy, Plan, Program, Project)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예측‧분석·평가하고 있다. 특히 LNG 인수기지‧저장시설 등의 개발사업 시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영향을 사전에 예측·분석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환경전문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환경모니터링 협의회를 구성해 생산 기지 주변의 환경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환경교육을 통한 직원 인식 개선 노력도 KCGS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전사 환경‧에너지 담당자를 대상으로 관련 법규의 철저한 준수를 위해 법정 교육과정 이행 여부를 관리하고 있으며, 담당자의 업무능력 향상과 환경성과의 지속 개선을 위해 직무 관련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내부 이해관계자의 환경 경영방침 이해와 환경영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정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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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중소기업 동방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결과 ‘2023년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유공 단체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동방성장위원회와 '2024년 협력사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사진=한국가스공사]

 

■ 사회(S) 부문= 가스공사와 공급자 모두 행복한 ‘KOGAS 공급자 행동 강령’ 시행 / 중소기업 동반 성장 위한 전력투구

 

KCGS와 가스공사 ESG 담당자들은 가스공사와 공급 업체와의 노동 관행 이슈 개선, 협력사 소통채널 운영 등의 노력이 사회 분야 등급을 A+로 견인했다고 말한다.

 

가스공사는 ‘ESG경영체계 고도화’라는 경영 전략방향 아래, ‘KOGAS 공급자 행동강령’을 제정해 공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공급업체 행동강령을 통해 공사와 공급자 모두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행동강령은 공급업체가 준수해야 할 환경, 인권, 안전보건, 윤리에 대한 기준을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업체와 임직원, 대리인,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2차 업체 등 가스공사와 관련한 모두가 행동강령의 내용과 거래계약에 명시된 요구사항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가스공사는 행동강령 준수를 위해 거래계약을 체결하는 모든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공고문에 이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들여온 공도 ESG 평가 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스공사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내실화 전략을 수립하고 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 R&D 지원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해 왔다. 재무 유동성 지원, 기술개발과 보호, 매출 확대, 판로 개척, 성과 공유, 혁신성장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소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한다. 

 

중소기업 동방성장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가스공사는 ‘2023년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유공 단체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은 올해도 계속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5일 동방성장위원회와 '2024년 협력사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고, 중소기업 맞춤형 ESG 지표를 선정해 협력자의 ESG교육‧진단‧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협력사를 비롯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의견을 청취하고 고충을 처리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협력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성장응답센터 간담회, 기업별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접수받고 있으며, 지난해는 협력사업 자체 소통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또,  하도급지킴이 제도를 운영해 연간 총 6회의 정기, 수시 조사를 실시한다. 가스공사는 하도급 지킴이(327건, 982억 원), 하도급 체불 발생 시 발주자 직불 지급 계약(74건, 1조6122억 원) 등의 시스템을 통해 수 조원대의 협력사 체불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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