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영증권은 1일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고 연내 2회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및 양적완화 속도 조절 지속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정책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표면적으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도 양대책무(물가안정·지속가능한 완전고용)를 강조하고 금리인하를 시작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등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면서 "연준의 결정은 11월 대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7월 FOMC 성명서에서는 경기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낮은 상태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면서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추가 진전이 조금 있었다고 평가하며 기존 대비 문구를 완화적으로 변경했다. 경제전망 부분에서는 FOMC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양대책무로 이동한 점을 강조했다.
경기 찬단 및 전망은 완화적으로 변경됐지만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지침)인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했다. 양적완화와 관련된 문구는 유지됐고, 파월 의장은 '일부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했지만 대부분은 동결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7월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9월 인하에 대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양대책무를 강조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올해 동결부터 수차례 금리 인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인하를 지지한다"면서도 "여전히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 최근 이민자 유입 감소로 인해 실업률이 소촉 상승하겠으나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멀고, 연말 및 내년초 인플레이션은 기저효과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불편해하지 않고 있어 낮아진 레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채권시장의 강세 관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9월 점도표 변화와 내년 인하 폭 반영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