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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기획 : 직장인 정신 건강 현주소 ⑩

직장인 정서까지 관리한다 카카오 '톡테라스'…"상담 통해 새로운 변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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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7.19 09:42 ㅣ 수정 : 2024.07.19 09:42

카카오 '톡테라스', 직원 상황에 맞는 접근으로 업무 능률 향상 도와
업무, 관계 문제, 우울, 불안 등 정서적인 문제 주로 다뤄
"위기 찾아오면 다른 이와 대화하고 스스로 보살피는 과정 중요"

최근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한 가운데 특히 4차산업 종사자들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차 산업이 중심이던 과거 1980~1990년대까지는 정신 건강 장애를 앓고 있는 직장인을 사실상 찾기 어려웠다. 정신보다는 육체 중심의 노동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은 중증 이상 환자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사회가 변화하면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 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직장인 정신 건강 장애가 사회 문제로 인식 자체가 전환되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직장인 정신 건강 장애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기업 등의 사례를 총 15회에 걸쳐 보도하며 우리 사회와 직장에 작은 걸음이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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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테라스 입구 [사진=카카오]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하루 약 9시간을 사무실에 머문다. 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절반 가량을 회사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회사 내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최근 대기업들은 직원들의 정서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면 이는 회사에도 손해기 때문이다. 

 

■ 10년차 맞은 '톡테라스', 심리상담가 상주시키며 직접 직원 케어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전문 상담가를 상주시키며 다양한 접근 방법을 통해 직원들을 케어하고 있다. 카카오의 '톡테라스'는 △심리상담 △퍼포먼스 코칭 △심리검사와 해석상담 △명상 등 직원들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접근을 통하여 스스로를 이해하고 문제상황에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해 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내 심리케어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의 한 직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IT기업과 대기업에서 신규사업과 서비스기획, 인사 등의 업무를 담당해오던 이영선 톡테라스 심리치료사는 카카오 초기 HR총괄로 재직하던 중 회사에 제안해 톡테라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톡테라스는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했다.

 

이영선 치료사는 <뉴스투데이>에 "크루(직원)들의 마음밭을 돌보는 톡테라스는 심리상담과 명상을 진행하며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며 "상담은 예약제로 진행하고 명상은 아침마다 모여서 함께 하기도 하며 코로나 이후로는 명상실을 개방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고 말했다.

 

■ 다양한 주제의 심리 상담 진행..."관계 그리고 정서적인 부분 가장 많아"

 

톡테라스는 다양한 주제로 직원들의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이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인 대기업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관계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톡테라스는 이러한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 이 치료사는 "가장 많이 들어오는 상담의 종류는 관계 그리고 정서적인 부분"이라며 "이외에도 진로나 업무, 관계 문제,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인 문제, 가족 및 연애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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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테라스 내부 [사진=카카오]

 

챗바퀴처럼 굴러가는 직장생활이 계속되다보면 매너리즘(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또는 더 높은 성과를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이들은 번아웃(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 치료사는 이러한 이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건내고 있다. 그는 "활력을 잃고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상담을 통해 이를 극복해내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이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톡테라스의 순기능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내담자가 상담 기간 중 스스로 자기 자신에 온전히 머물고 집중하며 스스로에 대해 알아차리고 발견하는 것을 보고 삶에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상황을 기꺼이 맞이할 때 뿌듯하고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들에게 선뜻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만 톡테라스 초창기와 달리 최근 방문하는 내담자들은 학창시절부터 심리상담에 대한 경험이 많아 자연스럽게 상담실을 찾는다고 한다. 이 치료사는 정서적 혹은 관계에 있어 위기가 찾아오게 되면 다른 이와 함께 문제를 바라보고 대화하며 스스로를 보살피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회사라는 공간이 구조적으로 자신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기가 쉽지 않으며 지인이나 동료와 나눌수 있는 부분에도 한계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회사 상황을 잘 아는 전문가가 상주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경험적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사는 "상담을 통해 직원들의 마음이 가벼워지면 활력을 되찾게 된다"며 "그리고 이는 업무나 상사와 동료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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