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기획 : 직장인 정신 건강 현주소 ⑨] 현대모비스 힐링샘, 직원 멘탈 케어·사적인 고민까지 상담하고 치유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7.17 09:22 ㅣ 수정 : 2024.07.17 09:54

성희롱 등 민감 주제도 별도로 관리
건강관리실 운영, ‘몸’ 건강까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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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한 가운데 특히 4차산업 종사자들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차 산업이 중심이던 과거 1980~1990년대까지는 정신 건강 장애를 앓고 있는 직장인을 사실상 찾기 어려웠다. 정신보다는 육체 중심의 노동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은 중증 이상 환자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사회가 변화하면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 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직장인 정신 건강 장애가 사회 문제로 인식 자체가 전환되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직장인 정신 건강 장애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기업 등의 사례를 총 15회에 걸쳐 보도하며 우리 사회와 직장에 작은 걸음이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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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현대모비스 역삼 본사 힐링샘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국내 대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현대모비스는 10여년 넘는 세월동안 ‘힐링샘’을 운영해 직원들의 업무에 관한 어려움 및 개인적인 고충까지 상담하고 치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의 심리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2014년 서울시 강남구 역삼 본사에서 힐링샘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후 경기도 의왕 연구소, 충청북도 진천 공장 등 전국 사업장으로 이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힐링샘은 △개인 심리 상담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팀 프로그램 운영, 스포츠단 지원, 팀장 코칭,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급성 정신과적 문제 등의 위기 관리 개입 △전사 심리 검사에 대한 자문 역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직원들의 건강한 회사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힐링샘, 멘탈 케어부터 육아 상담까지

 

힐링샘 운영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전문 심리상담사를 채용해 오랜 기간 동안 직원들의 정신 건강 관리에 힘써왔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제공하는 상담과 치료뿐만 아니라 해외 주재원 대상 화상통화 상담, 매달 힐링레터 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개인 상담과 진료 내용은 ‘상담사 윤리강령’에 의거해 철저히 비밀로 관리되고 있다. MZ세대부터 간부급까지 힐링샘을 이용하는 직원은 다양하다. 상담 사실에 대한 비밀은 철저하게 지켜지기 때문에 직급, 나이 불문 회사생활 관련 고민부터 육아 관련 고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상담은 진행된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듯이, 힐링샘은 회사 업무에 한정된 상담이 아닌 포괄적인 상담을 진행함으로써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상담실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온라인 전용 자가 진단 서비스, 지방 사업장 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이후 온라인 심리 검사를 확대하고 상담 역시 온·오프라인 양 채널을 활용해 지역·공간의 제한 없이 직원들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힐링샘에는 상담을 하면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와 대여할 수 있는 책들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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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역삼 본사 힐링샘 [사진=현대모비스]

 

■ 성희롱·폭언·폭행 등 사내 민감 주제 접수 후 대응

 

힐링샘은 성희롱, 폭언·폭행 등과 같은 사내 민감 주제에 대해서도 핵심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성희롱 사건 발생 시 피해자 보호 조치를 포함한 조사, 관련 처리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한편 성희롱 예방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및 교육 또한 실시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지침서’를 통해 직원의 성희롱 사건 근절을 추구하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회사 조직 안팎으로 조용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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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건강관리실에 배치돼 있는 인바디 장비(왼쪽) 및 건강관리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현대모비스]

 

■ 건강관리실 운영해 직원들의 건강까지 책임져

 

현대모비스는 멘탈 케어를 위한 힐링샘 운영과 함께 건강관리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각 사업장에 배치된 건강관리실에는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일반 의약품 지급, 외상소독 등 간단한 의료 행위와 일반 건강 상담 지원을 통한 질병 예방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의 검진 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위험군을 사전에 발굴하고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관리 시스템의 직원 누적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수적인 유소견자(검진 후 질병이나 증세가 있다고 판단된 사람) 대상자를 선정해, 사후 관리를 실시함으로써 직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지난 2022년부터 현대모비스는 건강관리시스템(HIMS) 애플리케이션 및 웹사이트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HIMS의 주요 기능으로는 △건강검진 결과 관리 △인바디 측정 및 목표 관리를 비롯해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제공 등이 포함된다. 이를 활용해 건강 의식 개선 및 생활습관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큰 그림이다. 

 

더불어 국내 사업장별로 인바디 장비 총 85대를 설치해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를 포함해, 모든 인원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상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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