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중국규제 폭탄에 엔비디아 AMD 줄줄이 급락, 비트코인은 그나마 선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7.18 02:23 ㅣ 수정 : 2024.07.18 02:23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기업에 대해 작년 10월 내놓은 규제방안보다 더 센 조치를 준비중이라는 블룸버그 기사로 인해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칩 관련주들 줄줄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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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첨단기술 수출을 더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잘 나가던 AI 반도체칩 관련주들이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공급제한이 대폭 강화될 것이란 보도 때문에 엔비디아, AMD 등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장중 7.6% 이상 떨어져 지난 4월 19일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정부의 대중국 첨단기술 강력규제 소식에 개장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면서 한때 520P 이상 하락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동원 가능한 가장 엄격한 무역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뉴스가 기폭제가 됐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칩제조 장비업체인 ASML 홀딩, 퀄컴, Arm홀딩스 등이 5~8%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ASML 홀딩은 이날 2분기 수익추정치가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실적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악재에 가려 올들어 최대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첨단기술 규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기존의 규제를 한층 강화한 초강경 규제방안을 내놨다. 규제조치로 인해 엔비디아는 1분기 중국매출이 18%로 떨어졌다. 전년동기의 66%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정부가 이번에 작년 10월의 초강경 규제보다 더 센 규제방안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은 반도체 칩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기에 덧붙여 오는 11월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방위비 분담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을 겨냥해 공격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 사람들을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보험사와 다를 바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미국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짓는 반도체 공장을 다시 갖고갈 것이란 얘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 비논리적인 지적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TSMC는 AI 애플리케이션부터 스마트폰,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첨단 칩을 제조하는 업체로 미국에 대대적인 공장투자를 추진중이다.

 

트럼프의 발언이 공개되자 TSMC는 물론, 주요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애프터마켓)에서부터 줄줄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이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8일 새벽 6만4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에 비해 0.37% 하락한 것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보다 1.80% 하락한 339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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