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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만전자 진입 초읽기…하반기 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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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7.08 07:28 ㅣ 수정 : 2024.07.08 07:28

삼성전자 2분기 호실적 최고가…하반기도 ‘실적 서프라이즈’ 전망
HBM 공급 확정 시 10만원까지… 증권가, 목표주가 12만원 상향도
HBM 납품 통과 가능성은 얼마나, 하반기 삼성전자에 주목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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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과 주가 향방에도 관심을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면서 주가에 온기가 확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하반기 실적과 주가 향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국내 증시 톱픽으로 삼성전자를 꼽으며 눈높이를 높이는 모양새다. 하반기 실적 증가 본격화에 힘입어 9만~10만전자 전망이 대다수였다가, 실적 발표 이후 11만~12만원까지도 나왔다. 특히 이번 호실적에 3% 가까이 오르며 2021년 1월 기록한 9만전자는 사실상 임박한 상태다. 

 

여기에 추가 주가 상승모멘텀으로는 엔디비아 납품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

고객사(엔비디아)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업체를 늘리고 싶어해 삼성전자도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증권가에는 이미 커진 상태다. 

 

즉 탄탄한 메모리 업황과 HBM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을 고려하면 하반기 주가 전망에도 긍정적인 힘이 실린다. 결국 HBM 공급 결정이 관건이란 분석인 셈이다. 

 

■ 삼성전자 2분기 호실적에 최고가…하반기도 ‘실적 서프라이즈’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685억원)보다 1452.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보다 23.31% 늘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만이다. 여기에다 증권가 전망치인 8조3000억원을 훌쩍 넘겼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뛰어넘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D램(DRAM)과 낸드(NAND)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며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이 13~18% 오르고, 낸드는 15~20% 상승했을 것으로 봤다. 올 3분기에도 각각 8~13%와 5~10% 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세계 D램 시장에서 43.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낸드 시장에서는 36.7%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모두 지켰다.

 

삼성전자가 2분기 10조원이 넘는 깜짝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실적에 놀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폭풍 매수했고 주가도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500원(2.96%) 오른 8만71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25일(8만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주가 상승은 실적 효과가 컸다. 

 

거래대금도 폭발적인 수준으로 늘었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날 거래대금은 3조8934억원이나 몰렸다. 

 

특히 외국인은 2분기 깜짝실적을 확인한 뒤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18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월 11일(1조6845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 더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는 영업이익이 11조7000억원, 4분기는 12조7000억원을 전망했다. 전문가는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로 더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문 등의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율 등 영업환경의 큰 변화만 없다면 대부분 사업부문의 증익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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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증권사들의 예상대로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면 주가는 더욱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 HBM 공급 확정 시 10만원대까지…증권가, 목표주가 12만원 상향 나와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주 배경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다가 3분기 증권사들의 예상대로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면 주가는 더욱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목표가도 단숨에 올려졌다. NH투자증권은 기존 10만원에서 단숨에 12만원으로 상향했고, 하나증권도 10만6000원에서 11만7000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대신증권은 11만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한국투자증권은 12만원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올해 HBM이 엔비디아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고, 2025년에는 전통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연간 영업이익을 40조원대로 추정했다. 

 

엔비디아가 당장 3분기부터 직면할 HBM 부족 상황에 대응할 방법은 결국 삼성전자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 것이라는 전망은 주가에도 매우 긍정적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례 없는 메모리 수요-공급 불균형이 나올 수 있는데 이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D램 수요가 공급량을 23%가량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HBM 공급 부족 비율(11%)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 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로선 긍정적인 소식이다. 전문가는 이 시나리오가 맞다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우상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현재 삼성전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63배로 이제 막 평균수준을 벗어났다”며 “과거 PBR 밴드 상단은 1.8배~2.1배 수준이었는데 1.8배만 가도 9만6000원까지는 상승이 가능하다. 2021년 최고치까지는 적어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고 엔비디아 납품이 되면 10만원은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렇다면, HBM 납품 통과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에 대한 엔비디아 인증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8월중에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HBM 공급 기대감을 한층 올려놨다. 

 

시장은 하반기도 삼성전자의 HBM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HBM3E 8단·12단 제품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하반기 중 품질 테스트 통과 및 양산 개시가 이뤄지면 실적 상승의 모멘텀이 돼 주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그들이(삼성전자, 마이크론) 최대한 빨리 테스트를 통과해 우리 제품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의 핵심 키는 HBM 시장 경쟁력 강화에 달려 있다. 특히 연내 HBM3E의 엔비디아 공급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HBM 시장에 주목하며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은 HBM 생산 확대에 열을 올리는 상황 속에 삼성전자도 올해 말까지 HBM 생산능력을 13만장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4만5000장 수준에서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렸다. 

 

최근 삼성전자는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HBM3·HBM3E 외에도 차세대 HBM4(6세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HBM3E PRA(Production Readiness Approval)를 준비 중이다. PRA는 내부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대해 양산해도 좋다는 승인을 내는 것이다. 

 

엔비디아도 AI 가속기의 공급이 수요에 못 따라가다 보니 삼성전자의 HBM 공급을 원하는 상황이다. 이르면 3분기에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염 이사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HBM3e에 대해서 이제 양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가 세지고 이제 엔비디아의 승인만 남은 상황으로, 젠슨 황이 도장을 8월에 찍어줄지 지켜볼 필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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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하반기 삼성전자에 주목할 것은

 

증권가는 올해 8월에 삼성전자가 실제 엔비디아 승인을 받을지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5세대 HBM인 HBM3E의 양산 여부다. 

 

전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로 1위고, 삼성전자가 38%인 만큼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언제 통과할지, 통과한다면 수주 물량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염 이사는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 적자가 이번 2분기에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왔다”며 “하반기에는 흑자전환 가능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은 AI 반도체 성장에 힘입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실제 증권사들은 파운드리 사업도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아울러 하반기 애플 아이폰, AI PC 등 신제품들이 출시된다. 부진했던 전통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런 제품들 판매호조로 살아날지 여부도 중요하다. 그동안 공급은 줄었는데 전통 반도체 수요는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염 이사는 이어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른 외국인 매수 지속여부(과거 금리인하기에 반도체 기업들은 성적이 좋았고 외국인 매수도 유입되었기에 이번에도 그러할지)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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