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프리미엄' 강화로 수익성 제고 시동…연체율 악화는 과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카드가 업황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해외여행 특화상품 인기를 이어받아 수익성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다만 연체율 등 건전성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연회비 수익으로 41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350억원에 비해 19.1%나 증가했다. 이는 올해 2월 새롬게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JADE(제이드)'가 인기를 끈 영향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올해 2월 19일 '제이드 클래식'을 첫 상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제이드 클래식은 출시 120일 만에 누적 발급 4만장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20일에는 '제이드 프라임', '제이드 퍼스트', '제이드 퍼스트 센텀' 등 신규 3종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쉽게 프리미엄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바우처로 제공한다.
하나카드가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연회비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소비 여력이 크고 연체 가능성이 적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는 해외여행 특화 상품 '트래블로그'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하나카드는 최근 업계에서 지속되고 있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2022년 7월 하나카드가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를 겨냥해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상품이다.
트래블로그는 외화 환율 100% 우대 혜택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 시장점유율은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2월 40.2%까지 상승했다.
트래블로그와 제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53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64.9% 성장한 규모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22.6% 성장한 것으로 하나카드는 4분기 연속 실적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하나카드의 1분기말 기준 연체율은 1.94%로 전분기 1.67%에 비해 0.2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카드론 대환대출과 1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율인 실질연체율도 2.3%로 가장 높았다. 연체율이 상승하면 대손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나카드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 채권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및 채무재조정채권(대환론)을 중심으로 부실화된 자산의 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 및 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대해 "뉴 프리미엄 '제이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품격 있는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앞으로 제이드 시리즈에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하나카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