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비트코인 사랑,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만1931BTC 추가매입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또 다시 매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 1만1931개를 추가로 매입했다. 추가 매입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7억8600만달러에 달한다.
추가매입으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22만633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비트코인 총 매입에 들어간 돈은 83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1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최근 7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을 반복해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한창 떨어질 때도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2022년에 13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년 사이 6만3000개를 추가로 매입한 데 이어 최근 1만9000개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비트코인 매입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격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개당 3만665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10월초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매입단가를 밑돌아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후 비트코인이 2배이상 오르면서 현재는 매입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없이 꾸준히 매집에 나선 것은 이 회사 마이클 세일러 CEO의 못 말리는 비트코인 사랑 때문이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 6만7000달러를 기록했을 때나, 2022년 1만9000달러로 수직 하락했을 때나 한결같이 보유중인 비트코인을 전혀 팔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고, 실제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매입만 했지, 판 적은 없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하도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다 보니, 이 회사 주가는 실적과 상관없이 비트코인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2년 2월 주가가 1300달러를 넘어섰으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하락으로 인해 134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후 주가는 꾸준히 오르면서 500달러와 600달러를 잇달아 회복했고, 올들어서는 2월말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지난 3월29일 장중 1999.9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26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1년만에 거의 15배 가량 오른 셈이다.
주가가 이렇게 크게 올랐는데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주가전망을 밝게 보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이끄는 비트코인 동향을 따라가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 종목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약 60%)을 배로 웃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틀리풀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돕는 기능을 한다”면서도 “최근 들어 성장세가 약하고 올해는 매출 감소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기업의 자금조달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수익률로서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투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