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6.18 01:52 ㅣ 수정 : 2024.06.18 01:52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지난 주 대비 큰 폭 하락으로 출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에 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투자심리 얼어붙어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해 미국이 금리인하를 한 차례 정도 단행할 것이란 예상속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9180만원까지 떨어졌고, 현물 ETF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이더리움도 490만원대가 깨졌다.
18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24시간 전에 비해 2.38% 하락한 918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4.41% 하락한 4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53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역시 348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3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이더리움은 4196억달러로 추락했다.
가상화폐 전체로는 시가총액이 2조3800억달러로, 지난 주 2조5000억달러 대비 1주일새 120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많은 가상화폐들이 24시간 전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10% 이상 하락한 가상화폐는 65개에 달해 최근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동안 9400만원대에 머물며 횡보세를 이어갔지만 횡보세가 길어지고 있는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뉴욕증시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라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주 내내 지리한 횡보세를 보였던 움직임에서 벗어나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반등에 실패한 것이 실망매물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주 횡보장세 속에서 비트코인 투자상품 시장에서 6억2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체로는 6억달러 이상이 유출됐는데, 이같은 유출규모는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가장 큰 유출규모에 해당한다. 또 43억달러를 유치했던 5주 연속 순유입 흐름도 끊겼다.
지난주 처음 170억달러를 넘었던 연중 유입액은 다시 165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주간 거래량 역시 110억달러로, 올해 주 평균 거래량인 220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 관점을 보였다는 것이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 기조가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지, 아니면 두 차례에 그칠지가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7월에 가시화할지도 불투명하다. 만약 조기에 현물 ETF 출시가 이뤄진다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는 다시 반등에 나설 수 있지만, 출시 시기가 늦춰진다면 실망매물이 더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