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6.11 09:24 ㅣ 수정 : 2024.06.11 09:24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고용지표의 깜짝 강세에도 연내 기준금리 ‘2회 인하’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 속도와 인하 시기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는 데다, 당장 금리 인하 전망을 급하게 조정할 유인은 없다는 평가다.
김지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이번 고용은 부인할 수 없는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4월에 비해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할 순 없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을 흔들었던 5월 비농업은 양적으로 서프라이즈였다”며 “실업률은 4%로 상승했지만 압도적인 외형적 성장과 임금 상승률은 (금리) 인하 기대를 희석시키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이 늘어났고, 미국 내 출생자의 일자리는 줄었지만 이민자들의 일자리가 늘었다”며 “이민자와 파트타임 중심의 고용 개선이 부정적이라고 폄하할 수 없지만 늘어난 숫자 대비 상대적으로 임금이나 지속성이 낮은 부분에서의 성장은 질적으로 성장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시점에서의 시장의 관심은 5월 고용 결과에 대한 연준의 판단과 점도표 변화일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고용이 서프라이즈이며 생각보다 경기 둔화가 느린 것을 인정하겠지만, 향후 판단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6월 FOMC 점도표가 ‘연내 2회 인하’까지는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지표 영향으로 연준 위원들 간의 점도표 분포가 다소 벌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기대감을 반할 만큼 급격히 조정된 결과는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각종 지표를 봤을 때 경기 둔화 자체는 큰 의심의 여지는 없으나 아직 속도감과 적절한 정책 수행 시기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계속 변하고 엇갈리며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데, 이는 아직 인하 횟수를 급하게 줄일 만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점도표의 급격한 변화는 시장이 궁금해하는 미국 경기의 방향성을 동시에 금리가 따라갈 길을 제시하게 된다”며 “혹시나 향후 점도표의 추가 수정 등 다른 의견이 다양하게 나타날 시 금융시장 변동성을 추가로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인하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금리는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민감한 등락이 예상된다”며 “미국채 10년 기준으로 4.3~4.8% 정도의 최근 형성해온 넓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