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3)] 눈 망막 전문의 김주연 박사, “황반변성은 만성질환, 방치하면 실명 위험 있어요”

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06.08 07:19 ㅣ 수정 : 2024.10.11 16:58

노인 실명의 주원인 '황반변성'…심혈관계질환‧흡연‧비만이 원인
고령자 조기 진단법 추천…'암슬러격자 테스트'로 자가진단 가능
유리체강 주입술‧바미스모 신약 등 신기술 적용된 수술‧약물 특효
일반인은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로 황반변성 발생률 낮을 수 있어
녹황색 야채‧오메가3‧안토시아닌 등 균형 식사로 질병 사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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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실명 위험이 있는 망막질환에 대한 대처법을 안내했다. 김 센터장은 "40대 이후부터 각종 눈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기적인 정기검진과 규형잡힌 식사,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망막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연수 전문기자]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하고 책 읽기가 불편해지면서 일의 능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다. 

 

흔히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란 말이 있듯, 눈 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효율이 급격히 저하됨을 느끼게 된다. 눈 신경도 노화의 영향을 받아 세포 수가 감소하고 신경 섬유들의 구조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 여러 가지 눈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 이중에서도 황반변성은 망막질환의 일종으로 65세 이상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질환이다. 

 

망막전문의인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을 만나서 황반변성의 예방법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다음은 김주연 박사와 일문일답.

 

Q . 최근 안질환 중에서도 황반변성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A :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수는 지난 2017년 16만6007명에서 2021년 38만1854명으로 21만5847명 늘어나 130%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3.3%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보이는 증상이라 황반변성 환자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반은 망막 중에 물체의 초점이 맺히고 시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가운데 부분이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나타나는 다양한 변성 현상을 가리킨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황반부 혈관과 세포기능이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망막에 노폐물이 침착되고 시세포 기능이 저하되며 시력이 저하되거나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Q . 황반변성은 어떤 대상에게 주로 발생하는가?

 

A : 통계적으로 70대부터 발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가족력이 있으면 그 이전부터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그 외에도 심혈관계질환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흡연을 오래 했을 경우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상실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 전조증상이 있는가?

 

A : 황반변성 초기에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좋은 시력을 계속 보유하고 있고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50세 이후부터는 적어도 1년에 1회 정도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Q . 예방을 위해 젊어서부터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면?

 

A : 무엇보다 흡연을 할 경우 황반변성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강한 빛이나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외출 시 색이 있는 안경이나 모자 등을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보유 질환 중에는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조심해야 한다. 황반변성도 결국 혈관이 탁해져서 생긴 질환이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나타나면 즉시 내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만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고지방 중심의 식습관을 개선하고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Q . 자가진단법이 있다면?

 

A : 자가진단법으로는 바둑판 모양으로 구상된 암슬러격자 테스트를 이용한 진단법이 있다.  암슬러 격자를 약 30cm 떨어뜨린 상태에서 한눈씩 가리고 중심점을 보는 방법이다. 인터넷에서 구입 가능한 암슬러격자는 중심의 검은 점을 볼 때 주변의 선들이 곧게 보이는 것이 정상 소견이다. 만약 가운데 점이 잘 보이지 않거나, 선이 휘어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는 경우, 안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참고로 암슬러격자 사용 시 안경을 착용한 분들은 안경을 벗고 진단하는 것이 좋다. 

 

Q .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는 잘 되는 편인가?

 

A : 초기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중기 이상에서는 실명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과거에는 황반변성 치료로 광역학치료나 레이저 광응고술과 같은 치료를 시행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유리체강내 주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아일리아, 루센티스, 아바스틴 등의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바비스모라는 신약이 새로 도입돼 반응이 좋은 편이다.

 

Q . 재발률은 어떤가?

 

A : 안타깝게도 황반변성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혹은 녹내장처럼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진단받으면 평생 안과검진을 받아야 하고 필요한 경우 주사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항상 주의사항을 유념해서 생활해야 하며 식습관 등 생활습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Q . 황반변성은 아니지만 나이 들며 많이 느끼는 비문증은 망막질환과는 상관이 없는가? 보통 노화증상으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하는데 방치해도 되는가?

 

A : 눈앞에 실오라기나 파리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눈은 유리체라는 무색투명한 젤 형태의 조직으로 차 있는데, 여기가 혼탁해지면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워서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비문증은 50세 이후 흔히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 더 흔하게 나타난다. 다만 심한 근시가 있거나, 눈 속 수술 후,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과 같은 질환을 앓은 후에는 유리체 변화가 일찍 발생할 수 있어 더 젊은 나이에 비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도근시가 있다면 유리체의 변화가 조기에 일어나 20대에서도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문증과 함께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 오래 지속되고 시야 한쪽 구석이 가려져 보이며 시력이 떨어지면 망막열공과 열공망막박리가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Q . 안과 질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루테인 복용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도움이 되는가?

 

A :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태어날 때부터 황반에 축적되며 황반이 큰 손상을 입지 않도록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눈을 보호해 준다. 연구에 따르면 고순도 루테인과 지아잔틴 보충제를 섭취한 집단은 위약을 섭취한 대조군보다 황반색소밀도 수치가 높았고,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Q . 일상에서 눈 건강에 도움 되는 식품들을 추천해 준다면?

 

A : 당근, 시금치 등의 녹황색 야채나, 오메가 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나 건포도 등의 섭취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영양제로는 비타민 C, E, 아연과 구리가 포함된 영양제도 추천한다. 다만 영양제는 초기 황반변성에서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초기에는 균형 있는 식사로 충분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 균형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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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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