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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브릿지론 평가 강화에 부담 커지나…부동산PF 건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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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5.14 08:58 ㅣ 수정 : 2024.05.14 08:58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 발표…'브릿지론 평가체계 강화'
금융위 "신규 사업성 부족 사업장 대부분 브릿지론‧토담대 사업장일 것"
OK, 부동산PF 업계 최대…웰컴, 브릿지론 비중 부동산PF 절반 넘어
"충당금 적립규모 충분…정상화 펀드, 경‧공매 등 리스크 관리 적극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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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금융당국이 브릿지론‧토지담보대출 평가를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향을 발표하면서 브릿지론 비중이 큰 저축은행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OK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 등 업계에서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이 큰 저축은행의 우려가 커지면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개선방안은 평가대상을 기존 본PF와 브릿지론에 대한 사업성 평가에서 부동산PF 대출과 위험 특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약정을 추가하고 대상기관에 새마을금고를 포함해 평가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또 현행 사업성 평가등급을 양호, 보통, 악화우려 등 3단계로 구분하는 것을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한다. 기존 악화우려 등급 사업장 중 사업성 저하로 사업추진이 곤란한 사업장을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현행 대출액의 30% 수준에서 회수의문 수준인 75%까지 적립하도록 한다.

 

다만 금융위는 저축은행이 그간 PF 부실에 대비해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충분한 손실흡수역량을 확충해온 점을 고러하면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등 중소금융업권의 자본비율은 저축은행 14.35%, 여신전문금융사 18.86%, 상호금융 8.13%, 새마을금고 8.61%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이번 평가기준 개선에 따른 신규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대부분 브릿지론이나 토담대 사업장일 것으로 보고 건설사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브릿지론은 부실화되는 경우 금융사와 시행사가 손실을 부담해 건설사 영향은 미미하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이번 평가기준 개선에 따라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전체 사업장 중 90~95%가 정상 사업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나머지 가운데 약 2~3%가 부실우려로, 3~7%가 '유의'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상위사 중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가 가장 큰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조831억원이다. 이는 전년 말 9866억원에 비해 9.78%(965억원) 증가한 규모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PF 잔액 중 브릿지론 취급 규모를 따로 공시하지는 않고 있으나 통상 부동산 PF 규모가 크면 브릿지론 규모 역시 큰 것으로 여겨진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브릿지론 취급 규모는 따로 공시하고 있지 않으나 통상 부동산PF 규모가 크면 브릿지론 규모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평가방법 개정으로 브릿지론 규모가 큰 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취급 규모가 크긴 하지만 부동산PF 정상화 펀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고 충당금도 적극적으로 적립하고 있다"면서 "부동산TF를 구성해 부동산금융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회수가 어려운 채권에 대해서는 부분 상각을 진행하는 등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도 브릿지론 비중이 커 건전성에 더욱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1조4039억원이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은 769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브릿지론은 부실이 현실화 돼야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잠재부실 위험이 크다. 브릿지론은 만기가 도래하면 연장을 하는데 이 경우 부실 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아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통상 만기 연장을 3회 이상 하는 경우 부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데 웰컴저축은행이 브릿지론을 크게 확대한 시점이 2020~2022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브릿지론 관련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브릿지론 관련 충당금을 PF 수준으로 확대해 왔다"면서 "이번 평가제도 개선에 따른 사업장 분류를 철저히 진행하고 경‧공매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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