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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공세에 주가 반등 할까…중장기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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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4.26 08:29 ㅣ 수정 : 2024.04.26 08:29

하이브 반등 기미, 주주 안도…‘저가 매수’ 기회 삼는 개미
하이브 2분기 최대 실적 거둘 전망…실적 영향은 ‘제한적’
하이브, 뉴진스 활동 지원 예정…법적다툼 향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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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주가가 한때 곤두박질쳤다 다시 반등 태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이번 주 하이브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주초 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간 갈등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고, 주주들은 갑작스런 주가 하락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경영진 갈등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하이브 주가가 다시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보고 있다. 특히 당분간 하이브 주가는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실적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하이브 역시 경영적 측면에서 명확히 밝혀 빠른 시일 내 갈등 격화를 매듭져 대형 악재로 번지는 상황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 하이브 반등 기미, 주주들 안도…‘저가 매수’ 기회 삼는 개미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25일) 하이브(352820)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1000원(0.47%) 오른 21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오전 장중 약 1% 상승하다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소식에 오후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4일에도 0.48% 상승 마감해 반등하는가 싶더니,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주가가 하락 전환하다 결국 0.48% 오르는 데 성공했다. 

 

앞서 민 대표가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시도 소식이 나온 직후인 지난 22일 하이브 주가는 7.81% 급락했고 다음날(23일)에도 1.18% 떨어져 이틀간 순식간에 시총 8500억원이 증발했다. 

 

하이브와 어도어간 잡음 발생 직후 이틀간 급추락했고, 이후 이틀간은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즉 전일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도 주가에 큰 변화가 없듯, 하이브 공세 수위가 높을수록 하이브 주가도 따라 오른 셈이다. 

 

시장은 이날 하이브 주가에 어떤 변화가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 주가가 자회사 어도어와 경영권 이슈로 흔들리고 있지만, 개인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하이브 '사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외국인·기관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하이브 비중을 줄인 것과 달리, 개인은 이번 사태를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실제 개인들은 이 기간 하이브 주식 12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 컴백일까지 1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활동 중단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아 실적 차질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다”며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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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하이브 2분기 최대 실적 거둘 전망…실적 영향 ‘제한적’


 

증권가는 당분간 하이브의 주가 변동성은 있겠지만, 주력 아티스트의 활동은 문제가 없어 중장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보다 2분기에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브는 주요 라인업들의 컴백과 대규모 공연이 다수 예정돼 있어서다.

 

특히 뉴진스 전속계약권이 하이브에 귀속돼 있어서 향후 활동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뉴진스의 활동이 중단돼도 실질적으로는 1개의 앨범(하반기 정규) 발매 차질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에 대한 영향은 10%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만일하나 뉴진스가 회사 아티스트 라인업에서 배제되더라도, 실적에 큰 차질을 주지 않다는 게 지배적이다. 민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가 하이브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서다. 

 

뉴진스가 일궈낸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3억원과 3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어도어의 하이브 영업이익 기여도는 11% 수준이지만 올해는 소폭 늘어난 14%로 추산했다.

 

여기에다 뉴진스 소속사가 어도어지만 어도어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여서, 뉴진스가 실제 하이브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증권가는 하이브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과 함께 6월부터 시작되는 BTS 멤버들의 전역, 신인 라인업의 빠른 이익 기여, UMG와의 파트너십, 해외 레이블 실적 개선, 위버스 수익화 등 기대할 요소들이 많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또 "BTS(빅히트)와 세븐틴(플레디스), TXT(빅히트), 엔하이픈(빌리프랩), 르세라핌(쏘스) 등 다앙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단일 레이블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중장기 성장동력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 이후에도 뉴진스의 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일단 상반기 예정된 뉴진스의 컴백 및 팬미팅 등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6월에는 일본 정식 데뷔와 도쿄 돔 팬미팅이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아티스트 라인업 중 뉴진스가 배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어도어가 올해 하이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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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방시혁 하이브 의장, (오른쪽)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하이브, 연합뉴스]

 


■ 하이브, 뉴진스 활동 지원 예정…법적 다툼 향방 '예의주시'


 

현재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총을 계획중인 가운데, 뉴진스 일부 팬은 하이브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사태 해결 촉구에 나섰다. 어도어의 현재 지분구조는 하이브 80%, 민희진 및 기타 20%로 돼 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부터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회사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정황을 파악했다면서 감사를 진행해 왔다. 

 

하이브는 감사 결과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을 확보했다며 관련된 이들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에 나섰다.

 

하이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민 대표는 어도어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카카오톡 대화 등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공유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하이브가 A씨로 지목한 인물이 “이런 방법도 있어요”라며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전일 민 대표는 2시간에 걸쳐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알렸다. 다만 하이브는 경영적으로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하는 사실에 대해선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미 경영자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므로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컴백을 목전에 앞둔 뉴진스 멤버들의 거취와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멤버들이 평소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엄마’로 따르는 등 강한 유대감을 공유해 온 상황에서 컴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하이브는 민 대표 등을 대상으로 감사에 돌입했지만 ‘아티스트 뉴진스’는 최대한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드린다”며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지속해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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