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1~2시간 일하고 바로 정산 받는 초단기 알바중개 서비스 유행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 중고거래 서비스로 유명한 메루카리(メルカリ)는 1회성 아르바이트나 부업으로 몇 시간만 일하고 바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사의 스팟워크 중개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제공하겠다고 이번 달 16일 발표했다.
지난 달 6일부터 도쿄와 주변 3개 현(県)에 한해 선행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한 달 만에 등록자가 250만 명을 돌파하고 5만개 이상의 기업과 점포들이 구인공고를 게재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이용자가 몰리자 부랴부랴 오사카에 거점을 만들고 어플리케이션 메뉴를 개선하는 등 말 그대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는 것이다.
스팟워크 중개업자들로 이루어진 스팟워크협회에 의하면 일본 전역의 스팟워크 등록자 수는 이미 1500만 명을 넘었는데 2019년만 하더라도 400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거치며 등록자가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인력난이 심각한 요식업과 숙박 관련 구인이 급증하고 있는데 7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스팟워크 중개서비스 타이미(タイミー)에 의하면 호텔 관련 구인건수는 작년 대비 5.9배, 요식업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고 싶은 요일과 시간, 장소 등을 자유롭게 입력하면 즉석에서 주변 기업과 매칭해주는 스팟워크 서비스는 2010년대 후반부터 스타트업 기업들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거치며 이용자가 급증하고 많은 일본 기업들이 부업을 허용하면서 직장인들까지 초단기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자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는 상황이다.
라인야후는 2021년부터 제공하던 라인 스키마니(LINEスキマニ) 중개서비스의 이용자 확대를 위해 올해 2월 대형취업포털 마이나비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구인공고 참여기업 확대에 나섰다.
마이나비의 라이벌 리크루트는 점주가 근무시간표를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Air시프트’에 단발성 아르바이트 모집기능을 추가하여 스팟워크 구인과 관리 기능을 통합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대형 IT기업들이 너도나도 스팟워크 중개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온라인 송금서비스에서 일찌감치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도 있다. 일본 정부가 작년 4월부터 스마트폰 결제서비스와 온라인 송금을 활용한 급여 이체를 허용한 사실도 이러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비는 시간마다 짬짬이 일하고 바로 정산받길 원하는 스팟워커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송금서비스를 엮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의 결제서비스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묶어둘 수 있다.
점차 화제가 되고 있는 스팟워크 서비스에 대해 퍼슬종합연구소 측은 개인과 기업 모두 스팟워크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라고 평가하면서 고령자와 부업을 희망하는 직장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정착된다면 새로운 근무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