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3일 국내 증시가 간밤 미국 엔비디아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과 유가 부담 완화 등에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 후반에 몰린 M7(매그니피센트7)·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를 둘러싼 경계심리가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수급 측면에서 국내 시장참여자들을 신경 쓰이게 만드는 건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이라며 “지난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은 코스피를 약 1조1000억원 순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순매도를 지속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 수급을 보면 우려와 현실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수급을 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4월 이후 3주간에 걸쳐 북미와 유럽, 신흥국 등 주요 대륙 전반에 걸쳐 자금 유출입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3고 장세 및 미국 M7 주가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잔존하나, 이들 M7을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기조 및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연속성도 유효하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중심의 이익 모멘텀도 훼손되지 않는 등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은 여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엔비디아 등 나스닥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아직 추세 상승으로 복귀를 자신하기에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남았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또 “이번주 후반 예정된 PCE(소비자물가지수) 물가, BOJ(일본은행) 회의 등 매크로 이벤트와 주요 M7 업체들의 1분기 실적 이벤트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엔비디아 등 AI(인공지능)주 급락 사태에도, 정부의 배당소득세제 개편 기대감 등에 따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이 동반 강세를 연출하면서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