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코스피, 3개월 만 2,600선 '최대 낙폭'…삼성전자, 8만선 턱걸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감이 확산하는 데다,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며 2,600선까지 밀려났다.
16일 코스피지수는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98%) 낮은 2,644.17로 출발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934억원과 2724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5497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2.80% 빠지면서 8만선이 무너졌다. 장중 8만원선을 밑돈 건 지난달 28일 이후 약 2주만이다. 다만 하락폭을 다소 줄여 2.68% 내려간 8만선에 걸쳐진 채 장을 종료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소식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1390원선을 넘어서며 수급에 악영향을 미친 데다, 간밤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로 보인다.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4.84% 하락해 17만9100원에 멎었다. LG에너지솔루션(1.885)과 삼성바이오로직스(1.01%), 삼성전자우(1.77%), 셀트리온(3.70%), POSCO홀딩스(2.56%), NAVER(1.81%), LG화학(3.17%) 등은 내렸다.
반면 현대차(0.21%)와 기아(0.09%) 등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달성한 곳은 덕성우(30.00%)와 대동전자(29.96%), 한컴라이프케어(29.88%) 세 종목이다. 그밖의 제주은행(17.32%)과 덕성(15.75%), 태양금속우(12.72%) 등의 주가는 많이 뛰었다.
업종별로는 카드(3.79%)와 교육서비스(3.18%), 게임·엔터(0.92%), 방송·엔터(0.89%), 복합유틸리티(1.43%) 등은 상승했다. 식품(0.06%)과 자동차(0.13%), 화장품(0.19%), 운송인프라(0.48%), 종이·목재(0.73%) 등은 하락을 맛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한 달러 강세와 연일 상승하는 국채 금리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중동 긴장과 금리 부담을 악재로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에 장을 닫았다. 지수는 6.88포인트(0.81%) 낮은 845.54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6억원과 10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85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 중 20위 안에서는 에코프로비엠(3.29%)과 알테오젠(1.75%), 셀트리온제약(4.36%), 레인보우로보틱스(5.11%), 이오테크닉스(4.62%), HLB(3.45%), HPSP(5.96%), 동진쎄미켐(4.06%) 등은 내림세였다.
반면 엔켐(4.90%)과 신성델타테크(1.46%) 등은 올라갔다.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역시 세 종목으로 신진에스엠(30.00%)과 라닉스(29.87%), 에스바이오메딕스(29.78%)다. 윌링스(16.82%)와 메가스터디교육(14.56%), 씨씨에스(11.41%), 대성하이텍(11.38%) 등도 많이 오른 종목이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946억원과 8조3113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