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 인하 기조 유지…빠르면 8월부터 두 차례 인하 전망"<유진투자證>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15일 4월 금통위 결과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기존 7월에서 8월로 조정했다. 인하 횟수 전망도 기존 연내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축소했다.
4월 금통위에서는 당초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했으며 포워드 가이던스도 유지됐다.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5명은 향후 3개월 간 기준금리 동결을, 나머지 1명은 내수 부진을 근거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통화정책에서 방점을 찍은 사안은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향후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지켜보겠다는 것에 가까웠다"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를 반영해 다소 매파적인 코멘트가 예상되긴 했으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고 국내 요인도 그다지 정책 변경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입장을 바꿀 만한 어떤 이유도 없다는 근거였다"고 말했다.
4월 금통위에서 중요한 내용은 물가와 미국과의 정책 디커플링 등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한은 총재는 하반기 금리정책 방향성에 있어 5월 경제전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이후 한두달 간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5월 전망까지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하반기 수출과 내수 경로를 재정비하고 그 이후 유가 추이와 6월 유럽중앙은행(ECB)와 FOMC 결과를 확인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금통위의 방점은 물가 경로 이탈로 인한 인하 여부가 아니라 인하의 시점"이라며 "근원물가는 내수 부진으로 둔화 중이지만 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 공급 측 요인으로 헤드라인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됐기 때문에 적절한 인하 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 총재는 하반기 인하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지금 상황을 '인하에 대한 깜빡이를 킬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이라고 표현해 하반기 인하가 선택지임을 강조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 축소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한은 총재는 미국 인하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궁극적으로 인하가 예상돼 연준이 보인 피벗 시그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ECB 6월 인하 언급과 스위스 인하 등 중국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의미를 뒀고 이는 한국 역시 이전에 비해 미국보다 물가, 내수 등 국내 요인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임을 분명히 했다.
김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이후 연내 한은 인하 7월, 횟수 3회 가량으로 예상했던 금리인하 전망을 빠르면 8월, 인하 횟수는 2회(0.50%p)로 수정했다. 한은이 하반기 인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면확한 것은 현재 컨트롤이 불가한 대외적인 물가 상방 리스크가 좀 더 큰 것이 사실이므로 그 현상에 대해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물리적으로 인하 시작 시점이 느려지고 그에 따라 물가 경로가 예상보다 늦게 하향된다면 연내 인하 횟수도 조정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4월 금리 조정 과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 인하 기대감이 살이있는 한 인하 시점 조정으로 인해 좀 더 좋은 가격에 원화채권을 살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됐다는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낮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