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법인, 올해 흑자 전환하나..."현지 생산으로 물류비 대폭 절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풀무원 미국법인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생산 제품을 미국법인이 수입해 판매했으나, 최근 현지 생산 설비가 구축되며 물류비 절감 효과가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추가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통해 아시안 누들 매출의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 창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9일 풀무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그간 미국법인은 국내 생산 제품을 수입하는 데서 오는 물류비 지출을 감수해야 했다"며 "현지 공장이 완공된만큼 수요에 적극 대응 중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고성장을 이어가 조만간 흑자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라 설명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 연 2400만개 규모의 생면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풀무원이 미국에 현지 생산 설비를 구축한 이유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5년간 미국 시장 내 풀무원의 아시안 누들 매출은 6.3배 증가했다. 풀무원 미국법인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 된 것이다.
다만 미국법인의 난제는 '물류비'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풀무원 미국법인은 한국에서 생면과 두부를 수입해 미국에서 포장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2019년 풀무원의 물류비는 1654억원에서 2021년 1895억원, 2022년에는 2204억원까지 증가했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해상 운임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없었다. 물류 부담을 줄이고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개선하기 위해선 현지 생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길로이 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아시안 누들 카테고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현지 생산 체제로 바꾼 것이다. 지난해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이 들어서면서 미국법인은 연 2400만 팩의 생면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미국법인은 생산 기지를 통해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풀무원은 2조993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해외식품 제조유통 부문에서 57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비 135% 증가했다. 영업익 신장에는 물류비 절감이 한몫을 했다. 지난해 풀무원은 물류비로 2124억원을 사용했다. 전년비 3.7% 감소한 수치다.
풀무원은 "지난해 미국법인은 아시안 누들 호조와 함께 물류비 안정화를 통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신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올해 두부와 생면 매출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수요에 발맞춰 제품을 생산하면서 물류비를 아껴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종헌 풀무원 재무관리실장은 "풀무원 해외 사업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법인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올해 해외 사업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