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살린 로보택시, 8월 공개 발표에 주가 급반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가 악재와 호재가 엇갈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2’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는데, 바로 다음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는 8월8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반등하며 170달러대로 복귀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8월 8일 공개’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다만 로보택시에 관한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 플랫폼에 저가 전기차와 로보택시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머스크 역시 지난 수년간 로보택시 프로젝트에 대해 강조해온터라 이번 발표가 완전히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한만큼,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프로젝트는 테슬라 전기차가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며 택시처럼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겠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로보택시 구상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9년 4월.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 자율 투자자 데이 행사를 통해 “2020년 로보택시 운행을 예상하는 건 매우 자신 있다”며 1년 후인 2020년에 100만 대 이상의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이후 로보택시에 대한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정확히 오는 8월8일 공개하겠다는 머스크의 트윗으로 인해 테슬라는 시간외 거래에서 4.5% 넘게 올라 172달러 선을 단숨에 탈환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한때 6% 가까이 올라 17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경계매물에 밀려 172달러 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로보택시 분야는 이미 구글 알파벳의 웨이모와 GM의 크루즈 등이 진출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2’를 포기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가짜뉴스’라고 밝히며 로보택시 공개로 맞불을 놓았다.
로보택시는 테슬라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신산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로보택시가 실용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로보택시 자체만으로는 성장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해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테슬라의 다음 성장 구간이 전기차든 다른 프로젝트든 어디가 될지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다”고 전제한뒤 예전에 누렸던 프리미엄을 가지려면 “수익 가시성이 뛰어나거나 미래에 어디서 수익이 날지 관련해 환상적인 스토리를 보여줘야 하지만 테슬라는 현재로서는 둘 다 없다”고 말했다.
반면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자동차 섹터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발달한 기업이라는 분명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 자율주행 기술을 응용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로보택시가 실제 운용되는 것은 2027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