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4.05 03:00 ㅣ 수정 : 2024.04.05 09:50
챗GPT 개발한 오픈AI가 막대한 연봉인상과 보상 패키지 통해 경쟁사인 구글과 테슬라로부터 핵심인재 영입전쟁 시작하자 구글과 테슬라도 연봉인상 통해 맞불작전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AI 인재 모시기가 불이 붙었다. 상대회사에서 핵심인재를 빼오려는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시도가 부딪치면서 연봉인상 경쟁이 뜨겁다.
테슬라는 작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인 xAI에서 인재가 유출되는 것과 관련해서 핵심 엔지니어들에 대한 대대적인 급여인상을 단행했다. AI 선두주자인 오픈AI가 막대한 보상을 앞세워 테슬라 엔지니어를 빼가려는 시도가 잇따르자 연봉인상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막대한 보상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인재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테슬라도 급여를 대폭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인재전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머스크는 한때 오픈AI의 열렬한 지지자 중 하나였지만 사이가 틀어지면서 현재는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AI 핵심인재를 둘러싼 영입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는 오픈AI와 구글의 AI 인재 쟁탈전이 크게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격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섰던 오픈AI는 구글 핵심인재를 빼오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했던 것이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당시 오픈AI는 구글의 고위급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기존 연봉의 수배에 달하는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약속하는가 하면, 최대 1000만달러 상당의 주식 패키지를 제시하면서 영입경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오픈AI는 대형언어모델(LLM) ‘GPT-4’를 겨냥해 개발 중인 구글의 ‘제미니’ 팀 멤버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막대한 돈을 앞세운 오픈AI의 영입방식에 끌려 구글을 나와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핵심 엔지니어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 들린다.
오픈AI가 이렇게 영입한 구글 연구원들은 챗GPT를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이같은 영입전쟁은 샘 알트먼 CEO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트먼은 최대 90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오픈AI의 주식을 활용해 막대한 보상 패키지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알트먼은 또 오픈AI의 작업환경이 업계 최고라는 점을 과시하며 핵심인재들을 직접 스카우트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픈AI가 막대한 돈과 근무환경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경쟁회사에서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자, 구글과 테슬라도 연봉인상과 보상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사내 인재를 붙잡는 한편, 오픈AI로부터 핵심인재를 빼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오픈AI로부터 인재를 영입한 경우보다 자사에서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많아 구글과 테슬라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