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종합등급 A라고 똑같지 않아...어성철 재임중 부문별 ESG역량 강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위성 사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은 ESG경영 측면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평가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대표이사인 어성철 사장은 지난 2021년 8월 취임했다. 한국ESG기준원의 한화시스템 ESG 평가가 2021년부터 시작돼 온 것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한화시스템의 ESG 경영 역량은 어 대표의 임기 동안 향상돼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의 ESG 종합등급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A를 기록했다. 우수한 ESG경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상유지라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의미있는 발전을 해왔다. 종합등급 A라고 똑같은 게 아니다.
우선 2021년에는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였으나 2022년에는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를 기록했다. 사회 등급이 A에서 A+로 한등급 상승한 것이다. 또 2022년 B+였던 환경 등급이 2023년에는 A등급으로 한 계단 올랐다.
게다가 지난 3월 어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 또한 정상적으로 통과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의 ESG 경영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 대표는 올해 1월 말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사업장 임직원들과 함께 떡만둣국을 조리해 무의탁·독거 국가유공자들에게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등 ESG 경영의 일부분인 사회공헌을 실천했다.
당시 어 대표는 "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은 국가 유공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하는 사회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 담당 조직 구축부터 거시적 로드맵까지 빈틈없는 E 역량 확보
한화시스템은 지난 해 연말 환경 부문 A를 획득하며 흠잡을 곳 없는 친 ESG 기업으로 자리 매김 했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환경안전경영 체계 강화를 위한 안전경영실 신설 △안전보건경영을 통한 중대재해 방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지지 △폐기물 감축 등을 통한 환경영향관리 활동 등을 차질 없이 이어왔기 때문이다.
안전경영실은 지난 2022년 11월 신설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구미사업장, 용인사업장, 죽전데이터센터 등 각 사업장의 안전환경팀은 환경안전에 관한 사업장별 주요 계획, 구성 인력, 예산 관리 등 실무적인 내용을 작성해 보고한다.
이후 환경안전보건 위원회는 실무자들의 의견 반영과 심의·검토를 통해 해당 안건을 평가하며 마지막으로 대표이사는 최종심의 및 의결을 진행한다.
실무자부터 중간관리자 및 최종관리자까지 안전환경 업무에 직접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한화시스템의 ESG 경영은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경영방침을 공표 했다는 사실도 한화시스템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안전경영방침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 △안전환경 법규 준수 △이해관계자 상생협력 △기후변화 대응 △제품 전과정 책임주의 등이 포함됐다.
즉 한화시스템은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 친환경 경영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환경사고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환경·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온 것이다.
관련 법규 및 기타 요구사항 또한 준수했으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실천을 다하기 위해서 전사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함 덕택에 지난해 한화시스템은 중대재해 발생건수 0건을 기록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과 TCFD 지지 선언을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화시스템은 ‘저탄소 경영체계 구축을 통한 선도적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목표의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기후변화 대응 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주요 현황 및 이슈 사항이 경영진과 ESG위원회까지 보고될 수 있도록 보고 체계를 개선했으며 △저탄소 경영체계 구축 △중장기 온실 가스 감축 목표 수립 △그린경영 전문인력 운영 △사업장별 온실가스/에너지 주요 감축 활동 추진 △친환경 인프라 구축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UAM) 개발 등 6대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TCFD 지지를 선언하고 △2023년 TCFD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공시 내용 강화 △2030년 스코프3(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자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체크하는 활동) 관리체계 구축 △2040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의 30%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폐기물 관리 정책 등을 통한 환경영향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폐기물관리 관련 법률, 정책 및 제도와 관련해 실적 신고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특히, 폐기물의 배출·운반·최종 처리의 전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관리하는 통합 IT 시스템인 올바로(Allbaro) 시스템을 운영해, 한화시스템의 폐기물 배출 현황을 투명하게 관리 및 공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 생산 전과정에서 투입되는 원부자재 및 에너지, 배출 오염물질을 정량화하기 위해 환경성적표지 전용 전 과정 평가(LCA) 소프트웨어(TOTAL)를 활용해 잠재적 환경영향까지 체크하는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
■ ‘함께 멀리’ 기업정신과 투명한 이사회 구축으로 S와 G 역량 굳건GO
한화시스템은 협력사와 아름다운 경쟁 및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멀리’ 기업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 기업정신을 토대로 미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창출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상생정책을 발굴 및 확대하고 있다.
동반성장을 위한 주요 활동으로는 △한화시스템과 협력사의 각종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및 기구 설치 △양측의 공동투자와 기술협력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지원 및 기술지원 활동 △협력사의 채용 등을 지원하는 교육·인력지원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와 더불어 사회공헌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회사의 핵심비즈니스를 활용한 사회공헌 연계 활동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 교류 △통합적 사회공헌 및 담당 업무 재정립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를 위한 이사회 거버넌스도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사회의 효율적인 운영과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5개의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각 위원회의 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 구성원을 사외이사로 유지해 위원회 운영 및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위원회별 설치 목적, 권한 및 책임을 포함한 규정 또한 한화시스템 홈페이지 상에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이사회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관련 법령 및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1명의 사내이사,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3인 중 1인은 여성이사이며 2022년 3월 최초로 선임돼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 20%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가 견제 및 감독의 역할을 수행 가능하도록, 이사회 내 사외이사 구성 비율을 60%로 유지해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시스템은 대기업 상장사로서는 최초로 사외이사 후보 본인이 재선임 의결권을 가지는 이른바 ‘셀프추천’을 금지해 공정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운영에 선도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