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롯데칠성음료, 박윤기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돌파 전략 주목...수익성과 지속가능성 함께 잡는다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3.23 06:23 ㅣ 수정 : 2024.03.23 06:23
박윤기 대표, 탄소 중립·자원 순환 등 적극적 ESG 경영 행보...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해 환경이 최대 강점, A에서 A+로 등급 상승...종합 등급도 B+에서 A로 한 단계 올라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군산 주류 제조 공장 주류 발효시 나오는 탄산가스 재활용 추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2022년 대비 사회(S) 부문은 A 등급을 유지했으나, 환경(E)과 지배구조(G)에서 한 단계씩 성장해 각각 A+, B로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식음료 불황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재무성과와 ESG 가치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윤기(54)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ESG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경영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은 상호모순된다는 게 ESG경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의 핵심이다. 그러나 박 대표의 경우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윤기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칠성음료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의 여향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건강한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미래형 조직문화 구축과 ESG를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아울러 올해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실 박 대표는 2021년 취임 이래 지속가능한 성장과 탄소 중립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먼저 ESG로드맵으로 △2040 탄소중립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친환경 공급망 △이해관계자 상생 △신뢰받는 경영 등 총 5가지의 경영 목표를 선언했다. 이어 ESG 경영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21년 12월 국내 식음료 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해 눈길을 끌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자는 국제 협약이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탄소 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이행 계획을 설정하고, 자원순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도 롯데칠성음료는 ESG 경영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한 '탄소중립 Next Zero'·RE100
2021년 롯데칠성음료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해 '204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BAU 대비 약 61% 감축하고, 204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절대량 감축 방식(Absolute Contraction Approach, ACA)의 방법론을 적용해, 배출량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국내외 사업장 배출량 뿐만 아니라 사업장 전반에 걸친 배출량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이에 2018년 롯데칠성음료의 탄소 배출량은 17만5696tCO였으나, 2022년 15만9319tCO로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진단 및 효율화 사업을 실시하고, 전기차 도입 확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다양한 저감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사업장 내 태양광 설치를 확대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중장기적으로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및 수소 기술을 적용해 탄소배출량 감축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자 국내 식품사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재생 전기로 100% 전환'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행 계획을 실천해 가고 있다.
먼저 국내 전력 사용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안성공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1년 정도 운영한 후, RE100 이행 수단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 기술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2022년 8월부터 태양광 전력을 자가소비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안성사출공장과 충주2공장에 추가적인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순차적으로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공간에 기술투자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족분에 대해서는 기타 RE100 이행 수단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RE100을 달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하며 환경 영향 최소화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제품에서 발생하는 페트병과 포장재 폐기물에 대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징을 확대하고 있다. 플라스틱에서 발생하는 악영향을 줄여 가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롯데칠성음료는 '탈 플라스틱'을 선언하면서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 △재생 소재 플라스틱 사용 확대 △재활용 용이성 개선 △자원순환 인식 제고 활동 등 총 4가지 플라스틱 감축 전략을 설정했다.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은 정부 정책 및 기술 동향을 파악해 이와 흐름을 같이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5년까지 정부는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20% 감소하겠다는 목표를 성정했는데,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경량화를 지속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 2022년 '아이시스' 200mL와 300mL 제품을 경량화해, 기존 페트병의 몸체 무게를 10.5g에서 9.4g으로 약 10%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동일 용량의 생수 페트병 기준으로는 국내 최저 무게의 용기"라고 강조했다. 또 '먹는샘물' 페트병 경량화를 추진해 연간 약 116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얻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도 음료와 주류, 생수 제품의 종류와 용량에 상관 없이 제품 경량화를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2030년과 2050년까지 중·장기적인 목표로 정부 및 지자체, 기업,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탈 플라스틱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계획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재생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을 확대하고, 대체 소재를 개발해 사회 인식개선까지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공정 중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재사용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총에서 신규 사업으로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추가했다. 식품용 액화탄산가스는 '칠성사이다' 등 탄산 음료에 들어가는 제품을 제조할 때 사용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군산 주류 제조 공장에서 주류 발효 시 탄산가스가 나온다"면서 "이전엔 식품용 탄산가스로 재사용하지 않고 판매해 왔다면, 앞으로는 판매하지 않고 음료와 주류 제품을 제조할 때 재사용하려는 것"이라 말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식품용 액화탄산가스를 포집해 재사용하는 기술 연구를 추진 중이다. 주총에서 해당 사업이 신사업으로 추가된 만큼,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내 액화탄산가스 재사용 기술을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RE100과 플라스틱을 재순환에 우선을 두고 ESG 환경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총에서 가결 된 신사업도 ESG경영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