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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저축은행, 디지털 전환 가속화…수익개선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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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3.31 07:25 ㅣ 수정 : 2024.03.31 07:25

저축은행업계 지난해 5559억원 순손실…이자비용·대손충당금 확대 영향
연체율 6.55%로 전년 대비 3.14%p 악화…대출 취급 줄이며 수익 감소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 등 경영환경 개선 기대
대출취급 확대 전략으로 디지털 강화…"경영환경 개선 시 유연하게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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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건전성 악화로 대출 영업이 축소된 저축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연체채권 상‧매각 등 대출영업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55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5년부터 8년간 지속되던 흑자 행진을 멈추게 됐다.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이유로는 이자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이 지목된다.

 

저축은행은 2022년 시중은행과의 자금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은 5조3508억원으로 전년 2조9177억원 대비 2조4331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9조6581억원에서 10조7501억원으로 1조92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손실이 확대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2조5731억원에서 지난해 3조8731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추후 순익으로 환입될 수 있으나 회계상 손실로 인식돼 적자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를 확대한 것은 연체율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 3.41%와 비교해 3.14%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여신이 증가하는 가운데 상‧매각을 통한 위험자산 축소로 전체 여신이 감소한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연체율 상승과 이자비용 부담 영향에 대출취급을 축소해 왔다. 저축은행은 대출을 통해서만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대출상품을 판매할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이고 시장금리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대출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자금조달과 대출 취급 확대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웰컴저축은행은 전일 모바일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에서 제공하는 걸음 수 측정 서비스 '웰뱅워킹'을 업데이트하고 △캐릭터 디자인 개선 △인터페이스 보완 △세계의 도시 배지 시스템 확대를 적용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워킹과 연계해 걸음 수 기록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웰뱅워킹적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기본금리 연 1%에 충족한 걸음 수에 따라 1~8%p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혜택을 통해 앱 이용자를 늘려 수신은 물론 대출상품 판매까지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금융사에서 판매 중인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OK비교대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12일 개인 신용대출 상품 15개를 5개로 통합하고 자사 앱 '사이다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022년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반면 대출상품 금리는 법정최고금리 규제, 연체율 악화 등 대출상품 판매가 어려웠다"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만큼 조달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조달 부담에 연체율 상승까지 겹쳐 대출 수요가 많아도 상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금리가 하향안정화 되고 있는 만큼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고객 수요에 맞춰 빠르게 대출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디지털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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