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부정적 평가에도 버티는 테슬라, 캐너코드 제누어티 “부정전망 과도”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를 둘러싼 평가는 매우 박하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극도로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글로벌 IB 번스타인은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영업여건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수요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이어 “테슬라의 높은 기업가치는 여전히 자동차 섹터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면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 또한 다음주 1분기 인도대수 발표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에 대해 전망치를 기존 47만3300대에서 42만9900대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목표주가는 기존 224달러에서 196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전망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캐너코드 제누어티의 조지 지아나리악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과도하며,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는 2024년 미국 증시에서 언더퍼폼하고 있는 대표적 종목이며 전기차 수요나 이익률 등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와 같이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한 것은, 동시에 과도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음을 가리킨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회의론자들이 지적하는 것과 같이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부정적 의견은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요 문제보다도 공급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가격인하 전략을 중단하면서 이익률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올 수 있으며 사이버트럭 출시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테슬라가 모처럼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반등이 나온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8~24일 동안 중국내에서 전기차 1만37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주의 1만2300대 대비 11.4% 증가한 것이다.
중국내 판매량 증가에는 모델 Y 크로스오버의 공이 컸다. 모델 Y 크로스오버는 이 기간 1만800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4월1일부터 모델 Y 가격을 5000위안 인상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는데, 가격인상전에 미리 사겠다는 매수심리가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테슬라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54% 오른 180.5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부정적 전망에도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을 8억2724만달러(약 1조12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중 순매수 1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