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이라크가 새로운 방공 시스템 도입에 착수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 협상단을 파견했다. 한국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 중이다. 우리나라는 LIG넥스원이 생산한 항공기 요격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천궁과 탄도탄 방어능력이 있는 천궁-II를 실전배치하고 수출에도 성공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라크 군 대변인은 지난 18일 이라크가 새로운 방공 체계 구매 계약 협상을 위해 협상단을 여러 국가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신원식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간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브스는 이라크가 방공체계를 획득할지는 미지수지만 한국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다른 선택지보다 더 선호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라크가 새로운 방공체계를 도입하려는 것은 방공체계 노후화와 러시아산 방공체계 도입시 예상되는 국제 제재 때문이다. 이라크는 지난 2014년 러시아산 중거리 방공체계인 판치르-S1을 구입했고,이어 S-300과 S-400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결국 도입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산 무기를 도입할 경우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 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산 무기의 신뢰성이 낮다는 게 입증됐다.
미국도 이라크의 선택지가 될 수 있으나 미국은 이라크가 철군을 계속 요구할 경우 이라크에 첨단 방공망을 제공하는 것을 꺼릴 것으로 포브스는 내다봤다. 이라크는 과거 미국에 어벤저 단거리 대공 미사일 체계 40개, 중거리 지대공 믹사일 호크-21 3개 포대를 미국에 요구했지만 미국은 어벤저 8개 체계만 받았을 뿐이다.
이란도 장거리 대공망 판매에 나설 수 있다. 이란은 러시아의 S-300보다 우수하고 S-400과 동급이라고 주장하는 '바바르-373' 체계를 이라크에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포브스는 전망했다. 물론 미국은 이라크가 이란에서 첨단 방공망을 도입하는 것을 반대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이란군이 방공망을 운영할 경우 미국의 방공자산 정보가 이란으로 흘러들어가 연합 방공 작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도 후보국이다. 이라크는 과거 프랑스 탈레스사의 장거리 방공레이더를 구매했고 프랑스 정부는 이번에도 방공 체계를 이라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포브스는 예상했다. 포브스는 이라크는 기존 판치르-S1이나 어벤저 등을 보완하기 위해 프랑스의 미스트랄이나 크로탈 단거리 미사일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한국은 중거리 미사일 천궁-II의 이라크 판매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24대의 T-50 골든 이글 초음속 훈련기 판매 후 KF-21 보라매의 이라크 판매 의사도 표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