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분산투자 수요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 주 비트코인은 1억원을 돌파했으며, 코스피도 거의 2년 만에 2,700선을 웃돌았다"며 "비트코인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으로 제도권에 안착해 포트폴리오 편입이 가능한 자산군으로 인정을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예전 가상자산 강세장에는 비트코인보다 알트(대체)코인들의 상승세가 더 활발하게 나타나 시장 내 비트코인 점유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견인하면서 점유율도 꾸준히 높게 형성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중심 현물 ETF 승인 후 제도권 시장을 통한 자금 유입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신흥국 증시에선 중국이 부진해 쏠림이 강하지 않았으나, 선진국 증시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체로 보면 미중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으로 쏠림 기울기가 더 가파른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투자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다각화 수요가 비트코인 수급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주식 60%·채권 40%)에 일부만 편입해도 분산효과가 확인된다"며 "증시 쏠림에 대한 우려에서 증시 외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주식 외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미국 외 지역적 관점의 분산투자 수급이 적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결국 미국 증시 중심,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테크 중심으로 쏠림이 심화된 데 따른 분산투자 수요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대형주 중심 쏠림이 나타나긴 했지만 미국 증시에 비해 부담은 훨씬 적고, 올해 1월 말 이후 형성된 밸류업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오히려 IT 쏠림이 완화된 편"이라며 "비트코인 1억원과 코스피 2,700선 돌파 현상은 금융시장의 분산투자 수요가 나타나는 데 의미가 있으며, 여전히 쏠림에 대한 부담이 적은 국내 증시 수혜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