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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신선식품 시장’ 정조준…비상등 켜진 국내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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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3.12 11:00 ㅣ 수정 : 2024.03.12 11:00

한국브랜드상품 전용관 운영, 사흘 안에 배송된다
국내 유통업계 기존 셀러 이탈 막고 새로운 판매자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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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이사 [사진=알리익스프레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공산품에 이어 '신선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입점 제조업체를 늘리고 초저가 할인 정책을 지속할 경우, 국내 유통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내 유통 업계는 판매 수수료를 낮추고 신선식품 강화 정책을 펼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케이베뉴(K-venue)'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케이베뉴는 일상소비재(FMCG)를 비롯해 뷰티, 가구,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판매하는 '한국 브랜드 상품 전용관'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케이베뉴에 입점해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모두 책임지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운영되며, 상품은 한국에서 출발해 사흘 이내 배송된다.

 

최근에는 과일부터 채소, 육류, 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판매 영역을 확장하며 쿠팡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쿠팡과 결별한 CJ제일제당도 알리익스프레스에 합류해 귀추가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 끝에 지난 2022년 11월 쿠팡에서 철수했다. 이후 G마켓, 11번가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오다가 케이베뉴 내에서도 CJ제일제당 상품 전용 판매관을 오픈했다. 

 

이외에도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롯데칠성음료 △한국P&G 등 굵직한 제조업체와 손을 맞잡는 모양새다. 모든 판매자에게 입점·판매 수수료를 면제해 입점 제조업체를 최대한 끌어들이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케이베뉴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국내 이용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실제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이용자 수는 620만명으로 전월 대비 59만명 증가했다. 다만 새벽배송을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달리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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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익스프레스]

 

유통 업계는 판매 수수료를 낮추고 신선식품 강화 정책을 펼치는 등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세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 이커머스 업계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기존 셀러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판매자들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롯데온은 카메라·휴대전화 등 디지털 가전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 수수료를 기존 9%에서 5%로 일괄 인하하기로 했다. G마켓은 오는 5월부터 신규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광고비를 지원하는 등 입점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2월 온라인 택배배송 채널에 신규 입점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90일 간 판매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입점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 쪽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지 추이를 봐야겠지만, 국내 유통 업계는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부분에 있어서 경쟁 우위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나 멤버십을 제공하는 등 알리익스프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로열티를 증가시키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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