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알리익스프레스, ‘극강가성비’ 국내 시장 접수…업계 ‘지각변동’ 일으킬까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12.19 08:16 ㅣ 수정 : 2023.12.19 08:45

가격 경쟁력 힘입어 이용자수 600만명 돌파
2~3년 내 유통업계 지각변동 일어날 것
‘초저가 이커머스시장’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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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익스프레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극강 가성비'의 제품들을 판매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 기세를 몰아 한국 내 물류센터 설립까지 검토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물류센터가 설립될 경우, 국내 유통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0월 기준 61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297만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G마켓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은 3위에 오른 점도 주목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세는 CJ대한통운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발 물동량은 올해 1분기 346만 박스에서 3분기 904만 박스로 261%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알리익스프레스의 직구 물량을 독점 처리하고 있다.

 

이렇듯 알리익스프레스가 단기간에 국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주된 원인으로는 단연 ‘가격’이 손꼽힌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상당수 제품은 국내 소비자판매가격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하다. 수입 및 국내 유통 과정의 중간 마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센터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센터로 배송시간도 줄어들게 되면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목표는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는 것이고,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내년에 한국 현지에서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것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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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소]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업계에서는 2∼3년 내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근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2∼3년 동안 알리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초저가 이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직접적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이소 역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500원∼5000원대 저렴한 가격을 유지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전략 및 취급 품목이 상당부분 겹친다. 

 

또한 ‘11번가’와 ‘G마켓’ ‘옥션’ 등 2세대 이커머스 업체 역시 오픈마켓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네이버’와 ‘쿠팡’ 또한 간적접 영향권에 놓여 있다. 

 

서 교수는 “가격과 품목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센터까지 설립해 배송시간을 단축한다면 네이버와 쿠팡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알리익스프레스의 위세에 다이소와 쿠팡이 선제적 대응에 돌입했다. 다이소는 지난 15일 기존 오픈마켓 형태인 '다이소몰'과 자체 온라인몰이자 모바일 앱인 '샵다이소'를 '다이소몰'로 통합하고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중국 현지 판매자(셀러) 세력 확장에 돌입했다. 중국 셀러를 대상으로 바이럴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다. 쿠팡 내 상품을 등록하고 한국 주요 포털 사이트에 홍보물을 게시하면 보조금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지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근 다이소가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쿠팡이 중국 현지 셀러를 늘리고 있는 것은 알리익스프레스 영역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며 “중국 직구 플랫폼과 점유율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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