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중국 '알리·테무' 공습 "더 싸게 더 싸게"…국내 이커머스 '초저가 전문관' 반격 나서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1.18 11:00 ㅣ 수정 : 2024.01.18 11:00

알리익스프레스·테무, '초저가' 및 '무료배송' 전략으로 한국 공략
티몬·위메프·11번가도 '초저가 전문관'으로 반격…'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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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초저가 상품들로 국내 시장을 위협하자, 11번가가 가성비 전문관을 열고 맞서고 있다. [사진=11번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와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침공이 거세지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와 사용자 이탈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과 위메프,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는 1만원대 이하의 상품만 취급하는 ‘초저가 전문관’을 신설하며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한국 시장 진출에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이들의 무기는 ‘초저가’와 ‘무료배송’이다. 국내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을 내세우는 동시에 무료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사용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486만명으로 전년 대비 86.3% 늘었다. 테무는 출시 첫 해 만에 210만명을 기록하면서 종합몰 앱 상위 9위로 안착했다.

 

반면 티몬은 389만명과 위메프는 371만명으로 사용자 수가 각각 10.5%, 13.6%씩 줄었다. 11번가 역시 892만명으로 3.7% 감소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특히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이 자칫하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설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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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몬]

 

이에 티몬·위메프·11번가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1만원대 이하의 상품만 판매하는 ‘초저가 전문관’을 앞다퉈 신설하고 있다. 

 

먼저 신호탄을 쏜 건 11번가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1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만 모아 판매하는 가성비 아이템 전문관 ‘9900원샵’을 신설했다. 3900원과 6900원, 9900원 등 가격대별로 추천 상품을 소개하고, 평점 4.0 이상 상품을 묶어 1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위메프는 지난 8일 1만원 이하 특가 패션상품을 선보이는 전문관 ‘99샵’을 오픈했다. 매일 990원의 상품을 추천하고 9900원 이하 패션·잡화 상품 600여개를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사와 협력해 가성비 높은 패션 상품들도 판매할 예정이다. 

 

티몬 역시 지난 15일 초저가 상시 패션 기획관 ‘59샵’을 오픈하고 저가 패션시장 공략에 나섰다. 590원, 5900원 등 초저가 패션 아이템을 한데 모았다. 50% 이상 파격 할인하는 의류·잡화류 특가딜도 만나볼 수 있다. 향후에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초저가'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가성비'로 떠오르는 추세"라며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도 경쟁력을 위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초저가 전문관을 내세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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