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4C 전략’으로 4년 연속 종합 A등급…박주형 대표, 위기 속 ESG경영 가치 재발견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세계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평가에서 4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E(환경) 부문은 A등급, S(사회) 부문은 A+등급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G(지배구조) 부문은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획득,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KCGS는 이러한 신세계의 ESG경영에 대해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ESG경영에 공을 들여온 결과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전례없는 큰 위기를 겪었다. 그 가운데 신세계는 'Sustainable Retail, Responsible Culture(지속 가능한 리테일, 책임감 있는 문화)'라는 목적 의식 아래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자 ESG경영에 집중했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 핵심 ESG경영 전략인 4C 전략=환경, 사회 부문의 독특한 ESG가치 실천...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
신세계 ESG 추진 전략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이른바 '4C 전략'이다. △Circular Retail(순환형 리테일) △Carbon-Free Retail(무탄소 리테일) △Care for Employee(임직원 보호) △Co-Prosperity with Community(이해관계자와 공생)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ESG 추진 과제를 설정한다.
먼저 환경 부문에서는 'Circular Retail'과 'Carbon-Free Retail'이 주가 된다. 신세계는 환경오염, 생태계·산림 파괴 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친환경 경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환경영항을 관리하고 있다. 환경경영방침과 환경경영 추진 프로세스는 이사회에서 진행한 환경경영 성과 리뷰, 글로벌 환경 규제 등을 참고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보완한다.
또한 기후변화와 폐기물, 탄소배출 등 환경과 관련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분야의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와 내부 규정에 따라 모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환경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 한다. 이외에도 에너지 고효율 설비 적용과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최소화, 지역사회 환경보호, 친환경 패키지 운영 등 환경 리스크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일하게 A+등급을 받은 사회 부문은 'Care for Employee'와 'Co-Prosperity with Community'에 주력했다.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 운영을 통해 임직원의 삶의 질 및 건강 향상과 근무 만족도를 제고하고, 주기적으로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복리후생 제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더불어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개설하고, 전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협력회사를 위한 상생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중소 협력회사 및 청년 예비 창업가를 위한 지원도 강화했다.
그 결과 단순 유통 기업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ESG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 업종 선도기업 대비 ESG시스템 수준은 개선 필요…신세계백화점 관계자, "오는 5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할 예정, 핵심지표를 다방면에서 검토 중"
다만, 업종 선도기업과 견주어 봤을 때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부문의 일부 ESG 관리 체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KCGS의 'ESG평가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부문 ESG 시스템은 모두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그러나 업종 선도기업의 ESG 시스템 수준과 비교해보면 세 부문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E1(리더십과 거버넌스) △E2(위험관리) E4(이해관계자 소통), △S2(직장내 안전보건) △S3(인권) △S4(공정운영 관행) △S6(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환경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TCFD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가보호종 생물 다양성 보전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회 부문 역시 현재 A+로 선도그룹 수준이나, 리스크 예방 차원에서 인권, 안전 이슈에 대한 고도화를 기하기 위해 인권영향평가, 중장기 목표 수립 등 진행하며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배구조의 경우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가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KCGS 보고서는 "지배구조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권고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2022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신세계가 총 15개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3개 핵심지표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의 A+등급 달성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를 준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5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으로, 준수되지 않은 핵심지표 역시 다방면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신세계 ESG위원장은 "신세계는 이사회와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ESG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이행해 의미있는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ESG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