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4일 국내 증시가 1월 인플레이션 지표 쇼크에 따른 달러 및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빅테크 등 고밸류에이션 주식 중심의 조정, 국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에 남아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저 PBR 업종들이 오늘 장 대응에 유리할 측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저PBR 장세 출현 후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저밸류 주식들이 사실상 고밸류 주식 성격으로 변해가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은행과 자동차 등 저PBR 업종들의 수급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괏값만 두고 증시 예상 경로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1월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도 12월에 비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전환과 직결됐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지수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9~10월처럼 매크로 악재로 인한 가격 조정이 재현될 확률은 낮다”며 “적어도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까지는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설 연휴 동안 ARM과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중심의 미국 증시 강세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일부 저PBR주들의 차익실현물량이 출회됐으나 외국인·기관의 반도체 중심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