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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도입→시중은행 합류...‘수수료 혁신’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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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1.31 08:20 ㅣ 수정 : 2024.01.31 08:20

토스뱅크 ‘평생 무료’ 외화통장 상품 내놓자
시중은행들 줄줄이 환전 수수료 면제 움직임
무료 송금 확산시킨 인뱅들 메기 역할 톡톡
당장 수익성보다 고객·서비스 기반 확대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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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뱅) 토스뱅크의 ‘환전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중은행들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인뱅들의 무료 송금 서비스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한 것처럼 인뱅발(發) ‘수수료 혁신’이 재현하는 모양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고객 혜택 제고로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은 외화 환전 수수료 면제 상품 출시를 검토·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22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로 환전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은행들은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외화를 사고 팔 때 수수료를 받아왔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은 일반 영업점에서 달러(USD)를 환전할 때 1.50~1.90%의 수수료율을 매긴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이보다 높은 4.20%를 적용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환전 수수료 면제를 추진하는 건 토스뱅크가 외화통장에 ‘평생 무료’를 내세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은행별로 제각각인 수수료 우대 정책 해소로 외환 시장 장벽을 허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인뱅의 수수료 면제 주도는 처음이 아니다.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시작으로 플랫폼 기반 인뱅들은 무료 송금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현재 대부분 시중은행들도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중은행들은 고객 비용 부담을 절감하는 ‘상생금융’ 차원에서 수수료를 면제했다고 설명했지만, 은행권에선 인뱅들의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고객들 사이에선 인뱅에서 누린 수수료 면제 경험을 시중은행에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인뱅들은 대출에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면제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은 결과 고객 15만8000명이 약 3조9000억원을 무료 상환했다. 

 

금융 혁신으로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 측면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인뱅은 수수료 면제 뿐 아니라 디지털이나 대출금리 부분에서도 시중은행에 자극을 줬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 고객에 더 많은 혜택이 가는 걸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비(非)이자 수익 증대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예대마진 기반의 이자 장사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데, 비이자 부문의 핵심인 수수료 면제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A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수료 이익 6900억원 중 외환 수수료와 전자금융 수수료는 각각 1139억원, 1331억원 수준이다. 세부 구성을 고려했을 때 당장 수수료 수익이 증발하는 건 아니지만 점진적 감소세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 정서상 앞으로 수수료는 더 늘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어 다른 분야를 모색해야 한다고 인식한다”며 “(수수료 면제는) 수익적으로 부정적인 게 아니라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가치에 투자하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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