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전기차용 ‘현대엑스티어 EVF'의 경쟁력과 6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장단점을 분석하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HD현대오일뱅크(대표이사 주영민)는 1964년 '극동쉘석유'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이다. 2020년 4월 현대오일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은 하루 65만 배럴 규모 첨단 정제설비를 통해 생산한 친환경 고품질 석유제품을 국내와 전 세계 20여 개 나라에 공급하고 있다. 또 비 정유사업을 확대하여 수익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주영민(62) 대표이사 사장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극동정유에 입사하여 현대쉘베이스오일 대표이사로 활약했다. HD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었다.
■ 취준생 전략1= 북미 윤활유 시장 진출과 첫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 출시를 분석하라
HD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235억원, 영업이익 3191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정유 부문 매출 5조2667억원, 석유화학 매출 1조1694억원, 윤활기유 매출 287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대비해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4.6%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적자 965억 원이 발생한 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 증가분이 2830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실적발표 IR자료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 및 전 제품군의 시황 강세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의 영향으로 이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4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 취업준비생들은 우선 글로벌 윤활유 시장 진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차원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차량 제조기업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윤활유 제품을 공급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가 공급하는 제품은 산업용 차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윤활유로 공급 물량은 연간 25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다.
북미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윤활유를 소비하는 지역이다. 현재 해외 주요 경쟁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국내 제조사들의 입지가 좁은 상황이다. 이번 협력 사업을 통해 미국, 캐나다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북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산업차량용 윤활유 시장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2년 카타르, 온두라스 등 총 7개국을 대상으로 공급 협력 사업을 시작하며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엑스티어(XTeer)는 HD현대오일뱅크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프리미엄 윤활유 완제품이다. 엑스티어(XTeer)는 2015년 자체 윤활유연구소를 설립하여 최고 품질의 윤활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급 엔진오일 제품군 확대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지난 해 12월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Electric Vehicle Fluid)’ 론칭과 함께 제품 2종을 출시하며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제품은 국내외 모든 전기차에 사용 가능한 ‘Top-Tier’ 제품과 테슬라 등 일부 차량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Mid-Tier’ 제품 2종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 차종 규격에 맞춰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 윤활유와는 달리 냉각과 2차전지 효율 향상을 위해 사용된다. 전기차의 전기모터와 기어의 열을 빠르게 식히고, 차량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하는 절연 역할을 해 모든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현대엑스티어 EVF’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HD현대오일뱅크 취업준비생은 HD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의 경우 본격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시점이기에 미래 주력 사업을 예측할 수도 있다.
■ 취준생 전략2= 6가지 친환경에너지사업과 친환경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 미래성장동력을 탐구하라
HD현대오일뱅크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하여 기존의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플랫폼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친환경 사업은 크게 6가지 부문으로 구분돼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 사업, 자원 재활용 사업, 친환경 수소 사업, 친환경 화학∙소재, 친환경 에너지 및 충전소, 윤활유 재활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친환경 요소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현대엑스티어는 2021년부터 신사업 동력 중 하나로 친환경 에너지 개발 및 신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세먼지, 연료소모, 온실가스, 배출가스 등 4가지 오염 원인을 줄여주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4 Reduction 캠페인을 기초로 제품 개발에 진행하고 있다. 환경 보호에 기초를 두며 윤활유 가치 창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론칭된 ‘현대엑스티어 EVF’의 제품은 친환경 기유와 전기차 전용 첨가제 기술을 도입하여 산화 방지성을 높이고 탄소 저감의 효과를 제공한다.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 바이오원료 구매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코린도그룹, LX인터내셔널과 각각 연간 4만 톤, 총 8만 톤 가량의 PFAD(Palm Fatty Acid Distillates, 팜잔사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PFAD는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산도가 높아 전 세계 소수의 바이오디젤 공장에서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바이오디젤 공장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디젤 공장은 연산 13만 톤 규모로 지난해 체결한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바이오원료 공급망을 확보했다. 바이오 연료 도입을 위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친환경 석유 대체 연료의 생산∙사용이 확대되어 HD현대오일뱅크 사업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친환경 바이오 연료는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어 세계 시장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수소첨가 바이오디젤(HBD) 공장 건설, 해외 바이오 연료유 제조사업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 이후에는 연산 50만 톤 내외의 바이오 항공유 제조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HD현대오일뱅크의 행보는 정유업계 전체 흐름과 직결돼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첨가 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SK에너지 오종훈 대표, GS칼텍스 김정수 부사장, 에쓰오일 류열 전략·관리총괄사장, HD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대표는 지난 24일 모임을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오일뱅크 취업준비생은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압력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HD현대오일뱅크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