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키움증권은 22일 증권업에 대해 부동산 손실 리스크가 비교적 작은 종목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4분기 커버리지(담당 종목) 4개 증권사(미래에셋·NH·삼성·한국금융지주) 합산 순이익 예상치는 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줄어들 것"이라며 "당사(키움증권) 추정치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인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 감소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과 순이자수익이 악화된 영향"이라며 "IB(투자금융) 부문에서도 ECM(주식발행시장)과 DCM(채권발행시장) 부문의 실적이 견조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감소 및 대출 전환을 통한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운용 부문에서도 대규모 국내외 투자자산평가손실과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채권 관련 보수적 운용관리를 통한 금리 민감도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실적에 가장 큰 우려로 작용한 요인은 해외투자자산 손실 리스크와 그 충당금 적립 규모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매 분기 충당금 적립과 일회성 평가손실 등이 발생했으나, 연말 시가평가가 이뤄지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과 경영적 환경 변화에 의한 리스크 선제 대응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 대비 더 보수적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사산 관련 실적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온 상태라는 판단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비 두터워진 경상적 이익 체력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하면 향후 다가올 실적 리스크는 전년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분기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으로는 2022년을 저점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증권사들의 국내외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 리스크를 실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해당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업종 내 최선호주는 상대적으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적고 리테일 부문 수익성이 높은 삼성증권(016360)"이라며 "관심 종목은 NH투자증권(005940)"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분기별 실적 낙폭 예상치가 가장 작고, 배당기준일 변경 적용 기업으로 올해 3월까지 배당 관련 수급 모멘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NH투자증권의 경우 예상 배당수익률은 8.2%로 업종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