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6일 하이브(352820)에 대해 아티스트 팬덤의 지역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1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4분기부터 가시화된 앨범 판매 부진이 최근까지도 엔터 업종 전체의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전히 투자자들에겐 앨범 판매량이 산업 적정 가치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글로벌 유동성 과잉이 앨범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었던 팬덤 소비 환경과 겹쳤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앨범 판매량의 급증은 K팝 팬덤의 절대적 숫자와 지역적 확장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에는 팬덤 소비가 기존 앨범에서 공연과 MD(굿즈), 콘텐츠 등으로 분산되는 등 팬데믹 당시와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에 K팝 팬덤의 증가세가 멈춘 것 같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또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중국의 공동구매 감소와 초동 물량 부진도 앨범 주도 성장의 펀더멘탈(기초요건)과 센티멘털(투자심리) 모두 흠집내고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앨범 판매 부진이 산업 전체 수요층 두께의 슬림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혹은 팬덤 주소비 품목이 앨범이 아닌 다른 항목으로 변화중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티스트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세븐틴은 지난 앨범의 미국 지역 판매량이 전작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팬덤의 지역적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외에 다른 아티스트들도 지속적인 영여곡 발매와 미주 지역 언론 노출 확대 등으로 팬덤의 지역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가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지역 다변화를 통해 서구 지역 팬덤의 구미에 더 잘 맞는 음원이나 공연 실적의 성장, 이에 따른 서구 음악시장 내 노출 확대 및 라이트팬덤 재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이브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하이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895억원)와 한화투자증권 추정치(882억원)에 부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깜짝 호실적의 요인은 일부 음반 판매량 선인식과 음원 매출액의 가파른 증가 등 두 가지"라며 "이번에도 음원 매출액 호조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선인식된 앨범 매출에도 불구하고 워낙 좋았던 판매실적에 나쁘지 않은 전체 영업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